천연기념물 새매·소쩍새 등 포착… 도심 생태 거점 가치 입증

조류 꾀꼬리. 사진제공 l 경기도북부청

조류 꾀꼬리. 사진제공 l 경기도북부청




경기도 오산시에 있는 ‘경기도 대표 공립수목원’ 경기도물향기수목원이 도심 속 야생조류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는 지난 10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2026년 산림과학 공동학술대회’에 참가해, 2025년 한 해 동안 실시한 수목원 내 야생조류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도심 속 수목원에서의 계절별 야생조류의 다양성’을 주제로 한 이번 발표에 따르면, 수목원 내에는 총 27과 50종 1,770개체의 야생조류가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야생조류의 다양성은 계절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추계 이동 및 월동기인 11월에는 밀화부리, 붉은머리오목눈이, 물까치 등 총 17과 29종 288개체가 확인되어 연중 가장 높은 다양성을 기록했다.

춘계 이동 및 번식기인 4월에도 밀화부리와 되새, 개똥지빠귀 등 17과 26종 269개체가 관찰되어 안정적인 생태계를 유지했다. 반면, 하절기인 8월에는 붉은머리오목눈이와 흰뺨검둥오리 등 10과 12종 51개체만이 확인되어 상대적으로 다양성이 가장 낮은 시기로 기록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학술적으로 가치가 높은 보호종들이 잇따라 발견되어 주목을 받았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새매, 소쩍새, 황조롱이를 비롯해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큰말똥가리가 수목원을 터전으로 삼고 있음이 확인됐다. 또한 경기도 보호 야생생물인 밀화부리와 후투티 등도 함께 관찰됐다.

정택준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장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경기도물향기수목원 내 야생조류 안내판 설치 및 숲 체험 프로그램 개발 등 도민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도물향기수목원은 지하철 1호선 오산대역과 인접해 대중교통 접근성이 뛰어난 공립수목원이다. 연간 약 35만 명의 방문객이 찾는 이곳은 이번 조사를 통해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도심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는 ‘생태계 보고’로서의 위상을 굳히게 됐다.

경기ㅣ고성철 스포츠동아 기자 localkb@donga.com 


고성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