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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고려아연 주총에서 외인·기관·소액주주 표심이 현경영진에 쏠리며 기업가치 판단 기준이 드러났다.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지분 우위로 점쳐졌던 MBK·영풍 측 대신, 외국인과 기관, 소액주주들이 회사 측 후보에 힘을 실으며 판세를 뒤집었다.

최윤범 회장과 황덕남 의장 등 현경영진 추천 인사들은 나란히 상위 득표로 재선임됐다. 여기에 크루서블JV의 맥랠런 후보가 1위를 차지하며 미국 제련소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이 표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결과적으로 이사회 구도는 현경영진 측 9석, MBK·영풍 측 5석으로 정리됐다. 분리선임 감사위원 선임까지 이어질 경우 격차는 더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주주들의 선택은 분명했다. 실적과 비전, 그리고 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한 신뢰가 표심을 움직였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과 함께 귀금속 회수율 확대, 글로벌 공급망 전략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MBK·영풍이 내세운 주주가치 제고와 거버넌스 개선 논리는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는 시각도 나온다. 한 주주는 “일반 주주 입장에서는 상황을 지켜볼 수만은 없다”고 말하며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과를 두고 의미 있는 분기점으로 해석한다. 한 IB 관계자는 “주주들이 무엇을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판단하는지 분명히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