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K저축은행은 안산에서 부산으로 연고지를 옮긴 2025~2026시즌 V리그 남자부서 프로스포츠의 수도권 편중 해소 가능성을 보였다. 사진제공│KOVO

권철근 OK저축은행 단장은 28일 강원 춘천 엘리시안 강촌에서 열린 2026 KOVO 통합워크샵에서 2025~2026시즌 구단이 안산서 부산으로 연고지를 이전한 뒤 V리그의 수도권 편중 해소 가능성을 보인 과정을 설명했다. 사진제공│KOVO
권철근 OK저축은행 단장은 28일 강원 춘천 엘리시안 강촌에서 열린 ‘2026 KOVO 통합워크샵’에서 “V리그 팀들의 수도권 편중이 심화되면서 배구계 전체가 전국적으로 팬들을 확장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이어 “보통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연고지를 이전하는 경향이 많지만 우리는 반대였다. 기반을 다질 수 있는 곳이라면 비수도권도 괜찮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 6월 안산에서 부산으로 연고지를 옮겼다. 2013년 창단 후 안산상록수체육관을 홈경기장으로 쓰면서 2차례 챔피언 결정전 우승(2014~2015·2015~2016시즌)을 차지했다. 안산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이번 연고지 이전을 놓고 고심을 거듭했다.
OK저축은행은 부산이 프로 구단이 기반을 다지기에 적격인 장소라고 봤다. 종전까지 V리그 남녀부 14개 구단 중 9개 팀이 수도권을 연고지로 삼았을 정도로 V리그의 수도권 편중이 심했기 때문에, 이를 해소한다는 명분도 있었다.
권 단장은 “부산은 인구(약 327만 명), 경제활동 인구(약 174만 명), 100인 이상 기업(1026개) 모두 안산(약 62만 명·약 41만 명·300개)은 물론, 대다수 수도권 지방자치단체보다 규모가 크다. 배구 저변확대는 물론 시장확대를 통한 구단의 지속 성장 여건을 마련할 수 있는 연고지라고 판단했다”고 돌아봤다. 또 “부산은 13개 초중고 엘리트 팀과 아마추어 동호인 팀 200개(회원 1700명) 등 배구 인프라를 갖춘 곳이었다. 다만 프로팀 없인 지속적 저변확대가 어렵다고 분석했다”고 얘기했다.
OK저축은행의 연고 이전은 성공적이었다. 2025~2026시즌 홈 경기장인 강서체육관을 찾은 총 관중, 유료 관중, 3경기 연속 홈경기에 온 관중 모두 직전 시즌 대비 각각 119%, 191%, 180% 뛰었다. 티켓 매출 역시 193%나 증가했다. 연고지 내 스포츠 인기가 높다는 점에만 기대지 않고, 가족 단위 고객과 2030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과 지역 학교 대상 배구교실 개최 등의 마케팅을 펼친 게 주효했다. 홈 18경기 중 14경기서 대규모 이벤트를 펼친 점도 관중몰이에 한몫했다.
권 단장은 “시즌 전후로 팬 145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여성팬을 중심으로 가족단위 관객이 크게 늘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며 “마케팅 단계는 인지, 매력, 애착, 충성으로 나뉜다. 그래도 인지와 매력을 넘어서 애착과 충성에 접어든 팬들이 많은 것 같다. 앞으로도 프로배구 발전에 힘을 보태는 구단이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춘천│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춘천│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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