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가운데)이 20일(한국시간) 치바스 베르데 바예서 훈련 전 선수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가운데)이 20일(한국시간) 치바스 베르데 바예서 훈련 전 선수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0일(한국시간) 치바스 베르데 바예서 가볍게 뛰며 몸을 풀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0일(한국시간) 치바스 베르데 바예서 가볍게 뛰며 몸을 풀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사포판=스포츠동아 백현기 기자] 한 번의 수비 실수로 멕시코전 승점을 놓친 축구국가대표팀은 이제 몬테레이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전을 준비하며 공격 완성도를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홍명보 감독(57)이 이끄는 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멕시코와 2026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후반 5분 루이스 로모(31·과달라하라)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1승1패(승점 3)가 된 한국은 조 2위를 유지했고, 25일 남아공과 최종 3차전 결과에 따라 32강 토너먼트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대표팀은 21일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를 떠나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로 이동했다. 체코전(2-1 승)과 멕시코전을 모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치른 한국이 이번 대회 들어 처음으로 도시를 옮겼다. 선수단은 몬테레이의 JW 메리어트 호텔에 여장을 풀었고, 23일 에스타디오 우니베르시타리오에서 비공개 훈련을 진행한 뒤 25일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남아공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멕시코전 패배는 더욱 아쉬웠다. 한국은 3-4-3 포메이션으로 나서 전반까지 대등한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후반 5분 문전으로 높게 뜬 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골키퍼 김승규(36·FC도쿄)와 왼쪽 윙백 이기혁(26·강원FC)의 호흡이 맞지 않았고, 흐른 공을 로모가 놓치지 않으면서 결승골이 만들어졌다.

내용만 놓고 보면 한국이 일방적으로 밀린 경기는 아니었다. 한국은 볼 점유율 58%, 패스 593회로 멕시코(42%·432회)를 앞섰다. 주도적으로 경기를 풀어가려는 의도도 분명했다. 문제는 마무리였다. 한국은 9개 슛을 기록했지만 유효슛은 후반 42분 조규성(28·미트윌란)이 시도한 두 차례가 전부였다. 점유율과 패스 수치가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남아공전에서는 공격진 재정비가 불가피하다. 홍 감독은 체코전에 이어 멕시코전에서도 손흥민(34·LAFC)을 최전방에 배치하고, 이재성(34·마인츠)과 이강인(25·파리 생제르맹)을 양 측면에 세웠다. 이강인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가장 위협적인 공격 자원이었다. 상대 진영 곳곳을 누비며 기회를 만들었고, 멕시코전에서도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차례의 기회 창출을 기록했다.

그렇다고 상황이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이번 대회는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나면서 12개 조 1·2위와 각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8개 팀이 32강에 진출한다. 한국은 체코전 승리로 확보한 승점 3을 바탕으로 여전히 자력 진출 가능성을 쥐고 있다. 남아공전을 비기기만 해도 다른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32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이제 ‘홍명보호’의 시선은 남아공전으로 향한다. 수비 집중력을 회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공격진이 만들어내는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할 수 있는 공격의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몬테레이에서의 90분은 한국의 32강행을 결정할 마지막 시험대다.


사포판|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