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야구의 안방이 달라지고 있다. 키움 김건희, 한화 허인서, KIA 한준수, NC 김형준(왼쪽부터)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한화 이글스·KIA 타이거즈·NC 다이노스
[스포츠동아 김현세 기자] 한국야구의 안방 지형도가 달라지고 있다.
2000년대 한국야구 안방은 강민호(41·삼성 라이온즈), 양의지(39·두산 베어스)가 책임졌다. 이들 2명은 한국 야구대표팀의 안방마님으로 오랜 시간 활약했다. 강민호는 2006도하아시안게임부터 2020도쿄올림픽, 양의지는 2015년 프리미어12부터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태극마크를 달았다. KBO리그서도 ‘양강(양의지·강민호)’ 시대가 이어졌다. 골든글러브 포수 부문은 2011년부터 15년간 둘이 양분했다.
올 시즌 KBO리그서 ‘포스트 양강’ 시대가 열릴지 주목된다. 두각을 나타내는 건 한준수(27·KIA 타이거즈), 허인서(23·한화 이글스) 등 기존 백업 포수들의 도약이다. 수비 이닝서 한준수(309이닝)는 기존 주전 김태군(158이닝), 허인서(292.1이닝)는 최재훈(191이닝)을 앞서고 있다. 둘은 공수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스포츠투아이 기준)은 한준수가 1.45로 전체 포수 중 1위, 허인서가 1.22로 뒤를 잇는다.
백업 포수들의 출전 비중 확대 현상은 여러 구단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KT 위즈서는 한승택(32)이 장성우(37), 롯데 자이언츠서는 손성빈(24)이 유강남(34)의 출전 비중을 나누고 있다. LG 트윈스와 두산서는 주전의 비중이 여전히 크지만 후계자들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LG서는 이주헌(23)이 박동원(36), 두산서는 윤준호(26)가 양의지의 뒤를 이을 채비를 하고 있다. 윤준호는 올 시즌 잔부상과 부진에 시달린 양의지 대신 공수서 공백을 메웠다.
대표팀의 차기 안방마님으로 평가받는 김형준(27·NC 다이노스)과 김건희(22·키움 히어로즈)는 올 시즌 확고한 주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수비 이닝서는 김건희가 397.1이닝으로 1위, 김형준이 331.2이닝으로 박동원(362.1이닝)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둘은 많은 이닝만큼이나 수비는 물론, 볼배합서도 경험을 쌓고 있다. 2022항저우아시안게임부터 대표팀의 안방마님으로 활약한 김형준은 올해 WBC서도 박동원과 함께 태극마크를 달며 ‘포스트 양강’ 시대의 후계자로 평가받고 있다. 김건희는 2026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될 후보로 평가된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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