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아저씨 응원단' 알고보니…중국이 조작

입력 2010-06-17 16: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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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경기장에서 열린 G조 북한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북한 남성 응원단 100여 명이 나무로 만든 응원 도구를 양손에 들고 소리를 내며 응원하고 있다. 요하네스버그=전영한 기자

16일 오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경기장에서 열린 G조 북한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북한 남성 응원단 100여 명이 나무로 만든 응원 도구를 양손에 들고 소리를 내며 응원하고 있다. 요하네스버그=전영한 기자

북한과 브라질 경기가 열린 1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경기장에 등장한 북한 응원팀은 대부분 중국인으로 중국 정부 산하 단체가 조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원팀 가운데 세계적 관심을 모은 '아저씨 응원단'은 북한에서 온 군인으로 전해졌다.

이날 북한 응원단은 중국 국가체육총국 산하 체육문화회사인 '중티밍싱(中體明星)'이 만든 여행상품에 참여한 중국인이라고 중국 언론이 이날 보도했다. 중티밍싱은 북한 측에 할당된 월드컵 티켓 1000매를 제공받아 7박8일 일정으로 북한팀 응원을 포함해 사파리 관광, 카지노 체험 등이 포함한 남아프리카 여행상품을 만들었다.

'월드컵 지원군, 조선(북한)팀을 응원하기 위해'라는 설명이 붙은 여행상품은 모두 2종류로 북한과 브라질 전(16일), 북한과 포르투갈 전(21일) 응원단으로 나뉜다. 가격은 두 상품 모두 3만5000위안(약 630만 원 안팎)이다. 각 응원단에는 중국인 치어리더와 음악가들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팀은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 탈락했다.

또 북한 응원단에서 눈길을 모은 '아저씨 응원단'은 북한에 온 군인이라고 홍콩 밍(明)보가 17일 전했다. 밍보는 응원단원을 인용해 "이들은 모두 군인"이라며 "평양을 떠나 15일 오전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세계 언론은 아저씨 응원단에 많은 관심을 보였으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다. 당시 응원단 일부가 건설회사 표시가 있는 모자를 쓰고 있어 건설 노동자라는 추측이 있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mungchi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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