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사진공동취재단
서울구치소에 따르면 ‘나대블츠’는 구치소 측이 수감자들을 수용하고 호송할 때 공범과 격리하기 위해서 임의로 붙인 기호로, 박 전 대통령의 주요 혐의가 요약돼있다.
우선 국정 농단 사건의 피고인들은 모두 ‘나’라는 글자가 적힌 배지를 달고 있다. ‘대’는 ‘대’기업 관련 뇌물 및 직권남용 혐의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6·구속 기소)이 법정에서 착용한 배지에는 ‘나대’라고 씌어있었다.
‘블’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관련 혐의를 의미하는 것으로, ‘츠’는 한국동계스포‘츠’ 영재센터와 얽힌 혐의를 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테면 블랙리스트 작성과 실행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78)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51)의 배지에는 ‘나블’이라고 적혀있다. 영재센터를 운영하면서 삼성의 자금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는 장시호 씨(38·구속 기소)에는 ‘나츠’가 적혀있다.
따라서 박 전 대통령 배지의 ‘나대블츠’는 박 전 대통령이 국정 농단 사건과 대기업 뇌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한국동계스포츠 영재센터 사건의 피고인이라는 의미다.
서울구치소에 워낙 많은 사건 관련자가 수감된 만큼 공범끼리 마주치거나 만나는 것을 막고자 교도관들이 관리할 수 있도록 구분을 위한 글자를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현 동아닷컴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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