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봉화읍 엄약국 앞에서 ‘성추행 의혹 조합장 사퇴 및 수수방관하는 농협중앙회 각성을 촉구하는 궐기 대회’가 진행됐다. 사진ㅣ정휘영 기자
지난 4월 28일 이어 두 번째 규탄 궐기대회
“즉각 강도 높은 쇄신안을 마련하고 조합장 업무 정지시켜 달라” 요구
“뒷짐 지고 수수방관하는 이사들은 각성하라.”, “농협중앙회는 농협 쇄신안 즉시 마련하라.” “즉각 강도 높은 쇄신안을 마련하고 조합장 업무 정지시켜 달라” 요구
경북봉화 물야농협 조합장 성추행 사건과 관련, 지난 4월 28일 규탄 집회에 이어 두 달만인 27일 또다시 궐기대회가 열리는 등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27일 봉화읍 엄약국 앞에서 ‘성추행 의혹 조합장 사퇴 및 수수방관하는 농협중앙회 각성을 촉구하는 궐기 대회’가 진행됐다.
이날 농협조합장 성추행 의혹 공동대책 위원회는 지난 5월 9일에는 농협중앙회 봉화군지부를 방문해 성추행 의혹 조합장의 조속한 사퇴와 농협경영 정상화를 촉구하며 항의서한을 전달했지만, 조합장은 반성의 기미가 없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껴야 할 농협중앙회는 대책위와 뜻있는 조합원의 간절한 바람을 외면하고 이 사태를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지난 26일 이 사건이 경찰 손을 떠나 검찰로 송치됐지만, 그동안 작은 지역사회에서 많은 소문이 돌았고 조합장의 거취를 둘러싸고 지역 여론 또한 심각하게 분열됐다”면서 “이런 분열과 갈등이 깊어지면 농협경영에 막대한 차질이 생기게 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농협의 주인인 조합원들에게 전해진다”고 분개했다.
이어 “이제 검찰수사를 받게 될 조합장은 업무에 전념할 수 없으므로 그사이 농협사정은 걷잡을 수 없이 나빠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에서 조합원들의 동요를 진정시키고 분열과 갈등을 막고 농협경영이 정상화하도록 하는 길은 조합장의 빠른 사퇴뿐이다”며 “상황이 더 악화하기 전에 이사회의 조속하고 현명한 결단을 거듭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 “만일 이사회가 이 상황을 타개할 어떠한 대책도 없이 또다시 수수방관한다면 대책위는 이사진에게도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특히 대책위는 농협중앙회에 대해서도 “물야농협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즉각 강도 높은 쇄신안을 마련하고 조합장의 업무를 정지시켜 달라”면서 “이 시간 이후에도 현 상황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록 일관한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더욱 강력한 행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조합장 A씨는 조합원인 50대 이웃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 3월 피소돼 경찰 수사를 받았고 최근 검찰에 송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포츠동아(봉화)|정휘영 기자 locald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