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군 자란. 사진제공ㅣ진도군
무분별 채취·생육지 감소로 개체 수 급감
전남 진도군은 생육지를 잃고 점점 사라져가는 희귀식물인 ‘자란’을 보존하고 복구하기 위해 자생지를 확인하고 유전자원의 보존방안 대책 마련을 추진한다. ‘자란’은 난초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진도, 완도, 해남의 해안가 일대에 자생하고 진도 북서해안에 약 33만578㎡의 군락지가 있다고 기록돼있으나 무분별한 채취와 생육지 감소로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다.
지난 2월 자란의 자생지 확인과 유전자원의 현지 내외 보존 방안 마련을 위해 김세진 생태학자, 농업기술센터 곽안나 연구사, 산림휴양과 직원이 군내면 나리마을과 둔전마을 등 자란 자생지 2개소의 현지조사를 실시해 유전자 배양 가능 여부를 조사했다.
군은 자생종 자란의 유전자원을 보존하고 확대하기 위해 농업기술센터에서 배양하고 산업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김세진 생태학자는 “보급이 쉬운 원예종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재래종 보존이 필요하다”며 “자생지 보존을 위해서는 자란의 생육공간 확보를 위한 강도 높은 숲 가꾸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 관계자는 “희귀식물인 자란을 보존하고 증식해 진도를 서남해안 자란 대표 섬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5월에 개화될 자란이 계속해서 잘 자랄 수 있도록 눈으로만 감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포츠동아(진도)|양은주 기자 localh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