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브랜드 값’이 거둔 승리

지난 4일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사진 왼쪽 세번째)이 경기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현장을 방문해 수주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ㅣ포스코이앤씨

정희민 사장 ‘포스코’ 브랜드 가치 첫 수주전 승리로 장식
공사비 1조3천억 성남 은행주공 두산건설 제치고 시공권 따내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이 ‘포스코’ 브랜드를 증명하듯 취임 후 첫 수주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17일 포스코이앤씨에 따르면 지난 16일 공사비 1조3000억 원의 경기권 재건축 최대어로 평가받는 성남 은행주공 수주전에서 포스코이앤씨가 두산건설을 제치고 시공권을 따냈다는 것.

특히 국내 시공능력평가 기준 7위에 이름을 당당히 올린 포스코이앤씨는 두산건설을 상대로 시공권을 따내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 치러진 조 단위의 도시정비사업 경쟁입찰에서 두 번 모두 높은 공사비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이름값’이 높은 건설사가 승리했기 때문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상대적으로 높은 공사비에도 승리를 거뒀다. 두산건설은 공사비로 3.3㎡당 635만 원을, 포스코이앤씨는 698만 원을 제시했다.

두산건설은 계약일로부터 2년 동안 물가 상승률을 반영하지 않고 실착공 뒤 공사비를 고정하겠다는 파격 조건도 내놨지만 고배를 마셨다.

포스코이앤씨는 대형 건설사로서 이름값을 재입증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기준으로 포스코이앤씨는 7위, 두산건설은 32위다.

정희민 사장은 지난해 말 취임한 뒤 안정적으로 수주실적을 쌓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취임 후 첫 현장행보로 은행주공을 찾기도 했다.

아파트 브랜드의 경쟁력이 도시정비사업 선택의 주요 기준으로 떠오른 만큼 정 사장이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도 만만찮다.

대형 건설사가 각축전을 벌이는 도시정비사업의 최대 시장 서울에서 약진하려면 포스코이앤씨는 결국 보다 이름값이 높은 상위 건설사와도 경쟁을 벌여야 한다.

특히 서울 재건축 시장에서 건설사의 최고급(하이엔드) 브랜드가 지니는 가치가 높아져 후발주자로 여겨지는 포스코이앤씨의 ‘오티에르’ 깃발을 서둘러 꽂을 필요도 있다.

‘오티에르(HAUTERRE)’는 포스코이앤씨의 최상위 브랜드로 2022년 7월 발표됐다.

포스코이앤씨가 지난해 1월 부산에서 재개발사업 촉진 2-1구역 수주전에서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제치고 마수걸이 수주를 따냈다. 사진은 해당 지역에 지어질 ‘오티에르 시티즌파크(가칭)’ 조감도. 사진제공ㅣ포스코이앤씨

오티에르 첫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초 오티에르를 앞세워 치른 첫 수주전인 부산 촉진 2-1구역에서 삼성물산을 제치고 계약을 따냈다.

다만 그뒤 치러진 서울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경쟁에서는 현대건설의 최상위 브랜드 ‘디에이치’에 밀렸다. 포스코이앤씨는 당시 공사비를 3.3㎡당 798만 원으로 현대건설의 약 824만 원보다 낮게 제시했지만 최상위 브랜드 경쟁에서 패배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모든 기술과 역량을 모아 성남 최고의 명품 주거단지로 믿음에 보답하겠다”며 “이번 계약을 바탕으로 강남과 용산, 성수 등 서울 및 수도권 주요 사업지에서 수주행보를 더욱 넓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이앤씨는 현재 서울 용산 정비창 전면1구역과 성수전략정비구역 2지구 등 한강과 강남 등 서울 핵심지역 수주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ㅣ김명득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김명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