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오른쪽)가 경북지역 대형산불과 관련해 이재민 지원 등 5대 추진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경북도

이철우 경북도지사(오른쪽)가 경북지역 대형산불과 관련해 이재민 지원 등 5대 추진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경북도




산불 대응 시스템 대전환… 유례없는 재난에도 희망을
경상북도는 28일, 경북 북부지역 대형산불과 관련하여 이재민 지원, 중소기업·소상공인 재기 지원, 산불 대응 시스템 대전환, 초대형 산불 피해대책본부 설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 5대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대형산불로 피해를 입은 유족과 도민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최대한의 지원을 다해 조속한 복구와 일상 회복을 돕겠다”고 밝혔다.

이번 산불은 의성에서 시작돼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르게 확산되었으며, 피해 규모는 미국 역사상 최악으로 기록된 2025년 LA 산불의 피해 면적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기후변화로 인해 가뭄과 산불, 홍수가 반복되는 ‘기후채찍질(climate whiplash)’ 현상이 심화되면서 새로운 유형의 대형 재난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산불 대응 시스템의 대전환 △준전시 수준의 이재민 구호 △산불 피해 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 △초대형 산불 피해대책본부 설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 5대 대응 방향을 마련했다.

- 산불 대응 시스템 대전환… 첨단 장비 도입
경북도는 대형산불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해 드론과 무인 진화 로봇을 활용한 야간 산불 대응 시스템을 도입하고, 풍속에 따른 대피 행동 요령을 반영한 산불 대피 표준 매뉴얼을 개정할 계획이다. 또한, 정부와 협력하여 군 수송기 활용을 검토하고, 산악 지형에 특화된 산불 진화 전용 소방차 개발 등 진화 장비 대형화에도 나선다.

- 준전시 수준의 이재민 구호 총력
경북도는 체육관, 학교 등에 대피 중인 이재민을 호텔·리조트 등 선진 주거시설로 신속히 옮기고, 임시 거주용 조립주택을 빠르게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생필품을 충분히 공급하고, 이동 진료 및 심리 상담센터 운영을 통해 이재민들의 건강을 돌볼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K-재난구호 보금자리’를 조성해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마련할 방침이다.

- 산불 피해 기업·소상공인 재기 지원
경북도는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고용노동부 고용위기지역 및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 특별지원지역 지정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실업급여 기간을 연장하고, 중소기업 판로 지원, 건강보험·국민연금 사업자 부담분 지원 등을 통해 경영 부담을 완화할 예정이다. 또한, 저리 금융지원과 융자 규모 확대도 병행 추진한다.

- 초대형 산불 피해대책본부 설치
경북도는 산불 피해를 최소화하고 신속한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초대형 산불 피해대책본부’를 설치한다. 이 조직은 중앙정부 및 민간과 협력하여 피해 지역의 조속한 복구와 주민들의 삶의 기반 재건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추진
경북도는 피해 지역 5개 시군(의성,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도민 약 27만 명을 대상으로 1인당 30만 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또한, 중앙정부 차원의 추가 지원도 요청할 예정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아직 완전한 진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대피소에서 힘겹게 생활하는 도민들을 위해 신속한 복구와 지원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북도는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소방·군·산림청 등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력하며 진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안동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