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시장, 미술로 풀어낸 ‘상상과 관찰의 힘’… 노인대학 강연 ‘눈길’

●어르신들과 ‘미술로 通하다’… 쉽고 재미있는 특별 강연 화제

지난 4일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처인구 남사읍 주민자치센터에서 열린 ‘제1회 남사노인대학 입학식’에 참석, 입학생 110여 명을 대상으로 ‘상상력과 관찰력의 미술 세계’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펼쳐 큰 호응을 얻었다. 사진제공｜용인시청

지난 4일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처인구 남사읍 주민자치센터에서 열린 ‘제1회 남사노인대학 입학식’에 참석, 입학생 110여 명을 대상으로 ‘상상력과 관찰력의 미술 세계’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펼쳐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강연에서 이 시장은 극사실주의, 초현실주의, 인상주의, 입체주의, 표현주의 등 다채로운 화풍과 그 대표적인 작품들을 소개하며, 미술 작품의 진정한 가치는 작가의 섬세한 관찰력과 독창적인 상상력에서 비롯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시장은 “그림은 단순한 아름다움을 넘어, 인간의 깊은 상상과 사유의 결과물”이라고 강조하며, “관찰력과 상상력은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무한한 가능성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상식 벗어난 ‘데페이즈망’, 사유와 상상력 자극”

지난 4일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처인구 남사읍 주민자치센터에서 열린 ‘제1회 남사노인대학 입학식’에 참석, 입학생 110여 명을 대상으로 ‘상상력과 관찰력의 미술 세계’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펼쳐 큰 호응을 얻었다. 사진제공｜용인시청

이상일 시장은 이석주 작가의 극사실주의 작품 ‘사유적 공간’을 소개하며 강연의 문을 열었다. 그는 사진처럼 정교하게 그려진 책과 백마의 낯선 조합을 설명하며 “상식적인 맥락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것을 배치하는 ‘데페이즈망’은 감상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사유와 상상을 유도하는 예술 기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르네 마그리트의 ‘빛의 제국’, ‘이미지의 배반’, ‘개인적 가치’ 등의 작품을 소개하며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조합을 통해 초현실주의 화풍을 창조한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특히, ‘이미지의 배반’을 설명하며 “파이프 그림 아래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고 쓴 작가의 의도는 우리가 흔히 파이프라고 부르는 것이 실제가 아닌 이미지일 뿐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라는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피카소, 뒤샹, 워홀 등 대중 미술 작품과 흥미로운 일화 소개

지난 4일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처인구 남사읍 주민자치센터에서 열린 ‘제1회 남사노인대학 입학식’에 참석, 입학생 110여 명을 대상으로 ‘상상력과 관찰력의 미술 세계’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펼쳐 큰 호응을 얻었다. 사진제공｜용인시청

이상일 시장은 파블로 피카소의 다채로운 작품 세계를 상세히 소개하며, 14세 때 그린 사실주의 작품 ‘첫번째 영성체’를 통해 그의 천재성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입체주의의 선구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 ‘아비뇽의 아가씨들’을 소개하며 초기에는 충격을 줬지만 현재는 20세기 미술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피카소의 ‘알제의 여인들’을 언급하며 “과거 거장의 작품을 모방했지만, 자신만의 독창적인 입체주의 화풍으로 재탄생시켜 높은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앤디 워홀의 ‘캠벨 수프 캔’ 작품을 통해 팝아트라는 새로운 장르가 탄생하게 된 배경과, ‘샷 세이지 블루 마릴린’이 경매 사상 엄청난 가격에 팔린 일화를 소개하며 대중문화와 예술의 경계를 허문 그의 혁신적인 시도를 조명했다. 또한, 마르셸 뒤샹의 ‘샘’과 ‘병걸이’를 소개하며 “일상적인 사물에 예술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상상력을 통해 예술의 개념을 확장시켰다”고 평가했다.

●“예술은 우리 실생활 곳곳에 영감 불어넣어”

지난 4일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처인구 남사읍 주민자치센터에서 열린 ‘제1회 남사노인대학 입학식’에 참석, 입학생 110여 명을 대상으로 ‘상상력과 관찰력의 미술 세계’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펼쳐 큰 호응을 얻었다. 사진제공｜용인시청

이상일 시장은 에드바르트 뭉크의 ‘절규’를 통해 표현주의 화풍을 설명하며, 작가의 강렬한 감정이 담긴 작품이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이유가 독창적인 상상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살바도르 달리의 ‘기억의 지속’을 소개하며 흐물거리는 시계라는 독특한 이미지를 통해 시간의 상대성을 표현한 그의 기발한 상상력을 강조했다.

기하학적 추상화의 거장 피트 몬드리안의 작품을 소개하며 “자연을 단순화하여 수직선과 수평선, 기본색으로 표현한 그의 화풍은 현대 건축, 패션, 광고 등 우리 실생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라인 외벽 디자인에 몬드리안의 화풍이 적용된 사례를 언급하며 예술이 실생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16세기 화가 주세페 아르침볼도의 독특한 이중 그림들을 소개하며 과일, 채소, 책 등으로 사람 얼굴을 표현한 그의 기발한 상상력을 극찬했다. 멀리서는 인물화로 보이지만 가까이서는 정물화로 보이는 그의 작품은 당시로서는 매우 혁신적인 시도였으며, 현대 예술가들에게도 영감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일 시장은 강연을 마무리하며 “미술의 세계는 관찰력과 상상력을 통해 무궁무진하게 확장될 수 있다”며 “어르신들께서도 주변을 세심히 관찰하시고, 좋은 아이디어나 개선이 필요한 점을 시에 알려주시면 시정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상상력을 마음껏 펼쳐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경기｜장관섭 기자 localcb@donga.com, 박병근 기자 localkn@donga.com


장관섭 스포츠동아 기자, 박병근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