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의 대비… 경북도, ‘응급의료 체계’ 총력 구축

경상북도청 전경. ㅣ 사진제공 ㅣ 경북도

협력병원 23곳 확대 지정·전담의료팀 운영
동국대경주병원 응급실 확장 등 실질 역량 강화

경북도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최고 수준의 응급의료체계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북도 APEC 준비지원단은 전문가 자문을 반영한 실효성 있는 ‘의료지원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의료 대응에 나섰다. 특히 안전하고 신속한 의료체계 구축을 위해 △협력병원 23곳 지정 △중증 응급질환별 전담의료팀 구성 △행사장 내 현장진료소 운영 △응급환자 이송체계 구축 △의료인력 확보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먼저 APEC 참가단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협력병원을 기존 13곳에서 23곳으로 확대 지정한다. 이들 병원은 지리적 접근성과 의료 수준 등을 기준으로 3단계 체계로 운영된다.

1차 협력병원은 경주·경북권 내 13개 병원으로, 준응급 및 비응급 환자를 담당하며, 2차는 대구·부산 등 광역거점병원 7곳, 3차는 서울권 종합병원 3곳이 중증 응급환자 및 국가 정상급 인사 치료를 전담한다.

중증 응급질환별로는 국내 최고 수준의 전담 의료팀이 구성되며, 정상회의장과 경주엑스포대공원, 라한호텔 등 주요 행사장 3곳에는 현장진료소를 설치해 경증환자 진료와 병원 이송 지원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경주엑스포대공원에는 보건복지부·중앙응급의료센터와 협력해 이동형 병원을 운영할 예정이다.

응급환자 이송체계도 철저히 마련된다. 국가별 숙소, 회의장, 만찬장 인근에 구급차 50대와 응급헬기 5대를 배치해 응급 상황 발생 시 즉시 협력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도록 한다.

의료인력 확보도 선제적으로 추진 중이다. 응급의료 자문위원회 운영, 의료봉사자 모집, 협력병원 및 관련 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안정적인 의료 인력풀을 구축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북도는 동국대경주병원에 85억 원을 투입해 응급실 병상을 기존 20개에서 28개로 확충하고, 면적도 2~3배로 확장하는 등 지역의 실질적 의료역량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APEC 정상회의 기간에는 스마트미디어 센터 내 ‘K-의료 스마트헬스케어관’을 운영해 AI 기반 실시간 건강 모니터링 시스템, 양·한방 원격진료 프로그램 등을 선보이며 대한민국 의료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응급의료는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인 만큼 지역 의료자원을 총동원해 안전한 국제행사가 될 수 있도록 행정적·의료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고,

김상철 APEC 준비지원단장은 “완벽한 응급의료체계 구축은 국제행사 성공의 핵심”이라며 “남은 기간 세부 과제를 철저히 점검해 의료 공백 없는 회의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경주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