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북구 기게면 기동지길 690에 소재한 기계유씨 부운재. 사진 ㅣ 나영조 기자

포항시 북구 기게면 기동지길 690에 소재한 기계유씨 부운재. 사진 ㅣ 나영조 기자




글로벌 유씨 한마음대회 후 포항 기계면 방문
지구촌 각지에서 모인 유씨들이 조상의 얼을 기리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9월 28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포항 북구 기계면 기동지길 690에 위치한 기계유씨 부운재서 해외 방한단과 국내 종친 등 160여 명이 함께 모여 기계유씨 시조묘소 참배를 진행했다.

이번 참배 행사에는 중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일본, 홍콩 등 5개국에서 온 해외 방한단 120명을 비롯해 국내 종인 40명이 동참했다. 특히 이번 일정은 단순한 종친회 모임을 넘어, 세계 곳곳에 뿌리내린 유씨들이 한자리에 모여 뿌리를 되새기고 정체성을 강화하는 의미 있는 행사로 평가된다.

방한단은 하루 전인 27일부터 28일까지 충남 보령 비체팰리스에서 열린 ‘제10회 글로벌 유씨 한마음대회’에 참가했다. 대회는 기계유씨 대종회와 청장년회가 주최·주관했으며, 전 세계 유씨들이 모여 교류와 화합을 다지는 자리로 진행됐다. 27일 오후 2시 개막해 28일 오전 10시까지 이어진 이번 대회에서는 다양한 교류 프로그램과 친목 행사가 열리며, 기계유씨 단합과 세계 속 유씨들의 결속을 재확인했다.

기계유씨 시조묘소 참배를 마친 방한단은 경주에서 숙박을 한 뒤 이번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는 단순한 의례가 아닌, 선조의 정신을 이어받고 후손들의 정체성을 공유하는 소중한 전통 계승의 장이 된다. 특히 국내 종인뿐만 아니라 해외 동포들이 직접 찾아와 조상을 기리는 모습은 세대와 국경을 넘어선 끈끈한 유대를 보여줬다.

포항시 기계면 기동지길 690 기계유씨 사적비. 사진 ㅣ 나영조 기자

포항시 기계면 기동지길 690 기계유씨 사적비. 사진 ㅣ 나영조 기자


유진웅 기계유씨 대종회장은 “이번 참배는 세계 각국에 흩어져 살아가는 유씨들이 한 마음으로 모여 뿌리를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라며 “앞으로도 국내외 유씨들의 교류와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선조들의 얼을 현대 사회 속에서 계승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단순히 내부적인 모임을 넘어, 지역 사회와 전통문화 계승의 의미까지 담고 있다. 기계면 주민들과 지역 관계자들은 해외 유씨들이 직접 시조묘소를 찾아오는 모습이 지역 문화적 자산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참배가 글로벌 시대 속에서 “뿌리 찾기”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세계화가 일상화된 오늘날에도 조상을 기리고 전통을 이어가려는 노력은 공동체의 정체성을 지키는 중요한 행위라는 것이다. 유씨들의 이번 일정은 세계 속 한민족 공동체의 힘과 화합의 가치를 다시금 보여주는 자리로 남을 전망이다.

포항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