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경주의 새 역사… APEC 성공 개최로 ‘세계 속 도시’로 도약

주낙영 경주시장이 어느 해보다 열심히 달려온 주요 성과를 낸 올해를 평가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경주시

삼국통일 이후 최대 국제행사 성공하며 글로벌 외교·경제 무대 부상
미래산업·관광·정주환경 전 분야에서 대전환의 해로 기록

2025년 경주는 어느 해보다 뜨겁게 빛났다. 삼국통일 이후 최대 외교행사로 평가되는 APEC 정상회의를 완벽히 치러내며 세계 외교의 중심 무대로 부상했고, 미래산업·관광·정주환경 등 전 분야에서 도시 체질이 바뀌는 대규모 도약이 이뤄졌다.

경주시는 “2025년은 경주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도시로 자리매김한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아래는 올해 경주가 거둔 주요 변화와 성과를 분야별로 짚어본다.

- 대한민국 기초자치단체 첫 APEC 성공… 세계가 경주를 주목하다
경주는 지난 10월 대한민국 기초지자체 최초로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며 국제외교사의 이정표를 새로 썼다.

146만 시민·도민의 유치 서명, 국무총리실·외교부와 지방정부의 합동 준비, 300일간 1,000여 개의 체크리스트 점검 등 철저한 준비 끝에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는 완벽한 개최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정상회의 기간 미국·중국 정상의 국빈 방문, 글로벌 기업 CEO 1,700여 명이 참석한 APEC CEO 서밋에서 약 9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 성과가 나오며 ‘K-APEC’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또한 신라 금관 6점의 세계 최초 동시 전시, 불국사·석굴암이 국제기구 수장과 각국 정상의 방문 코스로 주목받으며 K-헤리티지의 국제적 가치를 재조명한 점도 큰 성과로 꼽힌다.

- 경주의 도시가 달라졌다… 국가행사급 리뉴얼로 도시 품격 UP
APEC 개최는 경주 도시 전역의 대대적인 정비로 이어졌다. 노후 숙박시설 개선, PRS(프리미엄 숙소) 확충, 경관 정비 등을 통해 국제행사 대응력을 갖춘 관광·MICE 복합지구로 재탄생했다.

간판 정비, 야간경관 조성, 계절 꽃 식재 등으로 방문객 만족도가 크게 상승했다. 또한 도심 도로 41.6㎞ 개·보수, 고속도로·국도 171㎞ 집중 관리 등을 통해 교통 흐름과 관광지 접근성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불국사·석굴암·국립경주박물관·HICO 등 주요 세계유산과 MICE 시설은 정상회의 프로그램 코스로 활용되며 경주 도시 브랜드를 세계에 각인시켰다. 특히 전국적 화제를 모은 자원봉사자·대학생·외국인 유학생의 참여는 ‘K-시민의식’을 보여준 대표 사례로 기록된다.

- 포스트 APEC 10대 프로젝트 본격화… 경주의 미래 100년을 여는 전략
경주시는 APEC을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미래 성장의 계기로 삼기 위해 ‘포스트 APEC 10대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세계경주포럼 정례화, APEC 문화의 전당 조성, 퓨처 스퀘어 구축, 보문관광단지 대(大)리노베이션, APEC 21개국 상징정원 조성 등이다.

또한 신라평화통일정원(미래통일·화랑평화·신라왕경·천년평화 숲길), 남부권 한반도 통일미래센터 조성 등은 삼국통일의 역사성과 APEC의 평화 메시지를 결합한 경주형 레거시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 가을 589만 명 방문… 외국인 35%↑, 세계가 선택한 관광도시 입증
APEC 전후 관광성수기(10월 1일~11월 4일) 동안 경주 방문객은 589만 6,000명으로 전년 대비 22.9%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은 20만 6,600명으로 35.6% 급증, 글로벌 관광도시로서의 위상을 다시 확인했다.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모여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경주시

황리단길·대릉원·동궁과월지 등 주요 관광지는 연일 북적였으며, 보문호 멀티미디어쇼, K-POP 페스타, 한복 패션쇼 등 야간·문화 콘텐츠가 외국인 관광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 미래차·AI·SMR·수소에너지… 미래 신산업의 메카로 부상
경주는 미래 신성장 분야에서도 전국 최고 수준의 성과를 창출했다. 미래차 첨단, 소재 성형가공센터, 탄소소재 부품 리사이클링센터, 공유배터리 안전연구센터 건립으로 미래차 산업의 연구·실증 거점이 완성됐다.

문무대왕과학연구소, SMR 국가산업단지, 중수로 해체기술원 등 원자력 기반 혁신 플랫폼 구축이 속도를 내고 있다. 향후 AI 데이터센터·스마트팩토리 등 에너지 집약형 산업 유치의 핵심 인프라가 될 전망이다.

- 도시부터 농·어촌까지… 생활·정주 인프라의 대혁신
2025년 경주는 도시와 농어촌의 균형 발전을 목표로 정주환경 개선에 힘을 쏟았다. 농촌협약·농촌공간정비사업 선정, 신농업혁신타운 운영(신품종 실증·가공·스마트교육·친환경 재배), 감포항 등 12개 어항 중 10개 어항 리뉴얼, 동해안 내셔널트레일, 해양레저관광 기반 확대, 경주 이사금 농축산물의 미국·홍콩·베트남 수출(298만 불)은 농특산물 경쟁력 강화를 입증했다.

그리고 동부사적지 환승주차장 준공, 보행자 친화거리 조성, 흥무로 개설, 안강 칠평로 확포장, 보문~구정 도로 추진, 옛 경주역사 부지 뉴타운 개발, 경주역 투자선도지구 조성, 황성공원 제모습찾기, 천년숲길 조성, 하천환경정비 등 녹색 인프라 확충은 시민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 복지·생활SOC 강화… 시민 생활에 닿는 변화 가속화
경주시는 올해 복지·교육·생활SOC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진전을 거뒀다. 복합도서관 국제공모 추진, 시민종합운동장 이전 추진, 장애인가족 힐링센터, 고령자 복지주택, 외국인 도움센터 조성, 출생통합지원센터 운영, 아동·청소년 교육경비 지원 확대, 급식지원센터 운영, 시내버스 어르신 무료승차 시행 등이다. 특히 저출생 대응을 위한 통합 돌봄·보육 체계는 ‘아이 키우기 좋은 경주’ 실현의 핵심 축이 되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APEC 성공 개최를 계기로 경주는 세계적인 도시로 확실히 도약했다”며 “포스트 APEC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미래 100년 성장기반을 만들고, 시민 모두가 체감하는 변화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경주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