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먹거리, 세계 식탁 점령 중···수산식품 수출 68% 급증

‘K-해남푸드’ 전 세계로 확산
캐나다 배추·베트남 김자반·동남아 온라인몰까지

지난 3월 전남 해남군에서 진행된 농수산식품 수출 교육에서 관계자들이 현수막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해남군

전남 해남군의 올해 농수산식품 수출이 전년 대비 68% 증가하며 K-먹거리의 해외 시장 진출에 더욱 속도가 붙고 있다.

7일 군에 따르면 2025년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11월 기준 1,991만 2,000달러로, 전년 동기 1,184만 9,000달러보다 806만 3,000달러(한화 약 293억 원)가 증가했다.

수출 증가의 배경에는 전국 최대 농수산물 생산지로서의 지역적 강점을 기반으로 한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이 있다. 해남군은 수출상품 발굴, 수출기업 육성, 해외 판로 확대 등 분야별 전략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왔다.

군은 캐나다·러시아·중국 등 현지에서 ‘찾아가는 수출상담회’를 개최하고, 포장재 지원·해외 인증 취득 등 수출기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을 펼치며 기업들의 해외 도전을 뒷받침했다.

특히 수출국이 빠르게 다양화되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해남군은 미국 LA 울타리식품, 캐나다 A마트와 수출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러시아·중국·독일·말레이시아 등지에서 관내 10여 개 업체가 참여하는 해외 판촉행사를 잇달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해남쌀, 김, 참기름 등 특산물을 해외 소비자에게 직접 알리며 해남 농수산식품의 고품질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다졌다.

그 결과 해남군수협수산식품가공사업단의 김자반이 6월 베트남 수출에 성공했고, 해남 배추 1,000톤이 캐나다로 수출되는 성과도 거뒀다.

오프라인에 이어 온라인 시장 공략도 확대되고 있다. 최근 동남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쇼피(Shopee)’에 ‘해남관’을 개설해 운영을 시작했으며, 현재 해남미소 소속 업체 21곳의 고구마·김·기름·차류 등 63개 품목이 등록돼 시범 운영 중이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해남군은 올해 전라남도 농수산식품 수출 우수 시군 평가에서 최우수 시군으로 선정됐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전 세계적으로 K-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해남군은 수출 확대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해외 시장 기반을 계속 구축해 나가겠다”며 “청정 해남에서 생산되는 농식품이 더 넓은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해남｜박기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hn@donga.com


박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