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내년 예산 17조 9311억 확정… 민생·안전 ‘방점’

시의회 예결특위, 시·교육청 2026년 예산안 수정 의결
부산시 7.5% 증액된 17조 규모, 교육청 5조 5000억 편성
수소버스 등 삭감하고 전통시장·화장실 개선 등 증액 부산시의회, 불요불급 예산 칼질…시민 체감형 사업 재투자
교육청 ‘덕도예술마루’ 등 삭감, 스마트기기 기금도 조정

부산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조상진)가 10일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이 요구한 2026년도 예산안 심사를 마무리하고 예산안을 수정 의결했다.

예결특위가 확정한 부산시 2026년도 예산안은 2025년 당초예산 16조 6830억원 대비 7.5% 증가한 17조 9311억원이다. 부산시교육청 예산안은 올해보다 3.7% 늘어난 5조 5317억원으로 결정됐다.

심사 과정에서 예결특위는 부산시가 제출한 원안에서 19억원을 감액 조정했다.

일반회계 세출 부문에서는 수소버스 구매지원(17억 5000만원), 대중교통 통합할인제 시행(70억원), 중앙대로 확장공사(20억원) 등을 삭감했다. 반면 삭감된 재원은 전통시장 판매촉진 지원사업(2억원), 대한민국 국제 해양레저위크(2억원), ‘Big 해피 토일릿 프로젝트’(16억 8600만원) 등에 증액 편성됐다. 잔액은 예비비로 돌렸다.

교육청 예산안은 세입 부문은 원안대로 통과됐으나 세출 부문에서 조정이 이뤄졌다. 중학교 자기주도학습실 구축비(10억원), 가칭 덕도예술마루(23억 6100만원), 연지초 공간재구조화 사업(7억 3300만원) 등이 삭감됐다. 대신 기관 연계형 프로그램 운영 지원(1억원)과 창의융합교육원 시설물 소규모 수선(4000만원) 등에 예산이 더해졌다.

조상진 예결위원장은 “지속되는 경기 침체와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민생 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 시민 복지와 안전에 중점을 두고 심사했다”며 “이번 예산이 적재적소에 효율적으로 집행돼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예결특위를 통과한 예산안은 11일 열리는 제332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수소버스·동백패스 줄이고 ‘화장실·전통시장’ 늘렸다
한편 부산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내년도 부산시 살림살이를 꼼꼼히 따져 묻고 불요불급한 예산을 삭감해 민생 분야로 돌렸다.

이날 의결된 내용에 따르면 예결특위는 부산시 일반회계 세출 부문에서 굵직한 사업비들을 삭감 조정했다.

주요 삭감 내역은 ▲수소버스 구매지원 17억 5000만원 ▲부산문화회관 지원 23억 5800만원 ▲대중교통 통합할인제 시행 70억원 ▲중앙대로 확장공사 20억원 등이다. 사업의 시급성과 효과성을 재검토해 과감히 칼을 댄 것으로 풀이된다.

삭감된 예산은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사업으로 흘러갔다. 노후 공중화장실을 개선하는 ‘Big 해피 토일릿(Toilet) 프로젝트’에 16억 8600만원이 증액됐고 택시 운수종사자 희망키움사업에 4억원, 마을버스 환승할인제 등 재정지원에 3억원이 각각 늘어났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판매촉진 지원에도 2억원이 추가됐다.

교육청 예산 심사에서도 현미경 검증이 이뤄졌다. 기금운용계획안 지출 부문에서 교원용 컴퓨터 지원(27억 1200만원)과 학습용 스마트기기 보급(23억 6800만원) 예산이 삭감돼 예치금으로 조정됐다. 무분별한 기기 보급보다는 내실을 기하라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본예산에서는 가칭 ‘덕도예술마루’ 조성 사업비 23억 6100만원과 학교 공기질 점검 비용 5억원 등이 삭감됐다.

특별회계에서는 수도사업 분야의 ‘원격검침 유지보수 용역’ 2000만원이 삭감된 반면 초읍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장 운영비 2800만원과 초고층 건축물 대형복합재난 통합대응 훈련 시상금 200만원은 증액됐다.

조상진 예결위원장은 “예산 편성 절차 준수와 배분의 적정성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았다”며 “시민 혈세가 낭비되지 않고 꼭 필요한 곳에 쓰일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챙기겠다”고 전했다.

부산 | 김태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buk@donga.com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