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청 전경. 사진제공 ㅣ 경북도

경상북도청 전경. 사진제공 ㅣ 경북도




산불 피해지 ‘안동 길안’ ICT 기반 스마트 사과원으로 재탄생
경상북도가 2026년 ‘스마트 과수원 특화단지 조성사업’ 공모에서 도내 신청지 3곳 전부가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초 초대형 산불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안동시 길안면 사과원을 비롯해 청송군 현동면, 포항시 기북면 등 경북에서 발굴한 3개소가 모두 최종 대상지에 이름을 올렸다.

산불로 상처 입은 과원이 최첨단 ICT 기반의 미래형 과수원으로 재탄생하는 길이 열리면서 지역 농업의 체질 개선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0월 공모를 거쳐 1차 서면평가와 2차 발표평가를 진행했으며, 전국 10개소(165ha) 가운데 경북은 3개소, 61ha가 선정돼 전국 최다 사업량을 확보했다.

‘스마트 과수원 특화단지 조성사업’은 △내재해 신품종 도입 △수형 전환 △ICT 장비 △무인화 시설 △자율주행 트랙터 등 스마트 장비를 지원해 기후위기·농가 고령화에 대응하는 미래형 과수 생산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정된 각 단지는 앞으로 3년간 총 47억 원(국비 14.5억, 지방비 14.1억, 자부담 18.4억)을 지원받는다. 주요 투자 항목은 과원 정비 46억 원(품종전환, 재해예방시설, ICT 장비, 무인화 시설, 공동장비), 교육·홍보 1억 원 등이다.

사업은 단순 복구를 넘어 산불 피해 과원까지 완전한 스마트형 과수원으로 재탄생시키는 구조 개편 사업으로 추진되며, 경북의 핵심 프로젝트인 ‘경북형 평면 사과원(초밀식·다축)’의 실증·확산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경북도는 지난해 9월 ‘경북 사과산업 대전환’을 선언하며 2030년까지 전체 사과재배면적의 30%인 6,000ha를 평면형 사과원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재까지 1,548ha가 조성되며 계획이 순항 중이다.

2026년에도 평면 사과원 조성을 위해 144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으로, 스마트 과수원 특화단지 선정이 사업 확대에 동력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주령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이번 선정으로 산불 피해 과원과 노후한 과원을 최첨단 ICT·무인화 기반 스마트 과원으로 전면 재정비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며 “경북형 평면 사과원 조성 목표 달성에 속도를 내고, 산불 피해지의 항구적 복구에도 모든 행정력을 투입하겠다”고 강조했다.

안동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