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동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2025년 12월 임시총회 회의자료 표지. 사진 ㅣ 정다원 기자

장성동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2025년 12월 임시총회 회의자료 표지. 사진 ㅣ 정다원 기자




2,388가구 대단지 조성 ‘2026년 하반기 착공 목표’
포항시 북구 장성동 일대 장성동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이 10년 가까운 표류 끝에 정상 궤도에 올랐다. 장성동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13일 임시총회를 열고 사업 정상화를 공식 선언했으며, 총 2,388가구 규모의 대단지 조성 사업이 본격 재가동된다.

이번 임시총회에는 전체 조합원 454명 중 395명이 참석해 주요 안건을 의결했다. 정비업체가 선정됐고, 급변한 건설 환경을 반영해 철거 비용 증액 등 사업시행계획 변경도 확정됐다.

장성동 재개발사업은 부지면적 약 12만 584㎡에 지하 3층~지상 35층, 아파트 16개 동, 2,388가구를 조성하는 포항 북구 최대 규모의 정비사업이다. 2018년 말 사업시행인가를 받았지만, 시공사 계약 해지와 조합 집행부 갈등, 조합장 해임 시도 등 내홍이 이어지며 장기간 사업이 중단돼 왔다.

그러나 올해 3월 새 집행부 출범 이후 투명 경영과 합리적 의사결정 기조가 자리 잡으면서 사업은 빠르게 안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최근 시공사와의 재계약 합의가 이뤄졌고, 이주율도 약 97%까지 상승해 실질적인 사업 추진 여건을 갖췄다.
장성동재개발사업 철거공사 개시 및 2025 임시총회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는 모습. 사진ㅣ정다원 기자

장성동재개발사업 철거공사 개시 및 2025 임시총회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는 모습. 사진ㅣ정다원 기자

현재 사업 현장에는 철거 안내 현수막 설치와 펜스 공사 등 철거 작업 준비가 진행 중이다. 조합 측은 “특별한 변수가 없을 경우 2026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개발 재가동 소식에 주민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장기간 사업 지연으로 빈집 증가, 야간 안전 문제, 상권 위축 등이 누적돼 왔던 만큼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장성동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10년 동안 이 동네는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빈집이 늘어 밤에 다니기조차 불안했고 상가도 대부분 문을 닫았다”며 “이제라도 재개발이 추진돼 아이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동네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역 상인들 역시 “재개발 완료 후 영일대해수욕장과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등과의 연계를 통해 상권 회복과 지역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조합 측은 노후 건축물 철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먼지·소음·석면 분진 등 환경 문제가 주민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시공사와 협력해 정밀 석면 조사, 방진 차수막 설치, 살수 관리 등 환경 대응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장성동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남아 있는 문제를 단호하게 관리하며 추진력 있게 사업을 완수하겠다”며 “이번 재개발은 단순한 아파트 건설을 넘어 도시 이미지 개선과 지역 상권 활성화라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포항 북구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동 재개발사업은 해변 접근성과 쾌적한 주거환경, 양호한 학군 등 입지 경쟁력을 갖춘 만큼, 향후 분양 성패에 따라 포항 전체 분양시장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분양이 성공할 경우 인근 지역 미분양 해소와 신규 주택시장 선도 효과도 기대된다.

포항 ㅣ정다원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정다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