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1억 5천만 달러(▼10.4%), 수입 11억 8천만 달러(▼10.7%)
승용차(-53.8%)·철강(-13.1%) 부진 심화…선박(27.9%)만 ‘나홀로 호조’
무역수지 2천9백만 달러 적자 기록, 1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
월별 수출액 및 증감률. (사진제공=부산세관)

월별 수출액 및 증감률. (사진제공=부산세관)


부산 지역 수출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면치 못하며 무역수지가 한 달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주력 품목인 승용차 수출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부산세관이 16일 발표한 ‘2025년 11월 부산지역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의 수출액은 11억 51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0.4% 감소했다. 수입 역시 10.7% 줄어든 11억 8천만 달러를 기록해 무역수지는 29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 수출, 2개월 연속 뒷걸음질… 승용차 부진 ‘직격탄’

부산 수출은 지난 10월(-11.6%)에 이어 11월에도 두 자릿수 감소율(-10.4%)을 기록하며 부진의 늪에 빠졌다. 6월부터 시작된 수출 감소세가 9월 반짝 반등(16.7%)을 제외하고는 하반기 내내 이어지는 모양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명암이 뚜렷하게 갈렸다. 지역 주력 산업인 조선업은 선박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7.9% 증가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또 다른 핵심 축인 자동차 관련 산업은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승용차 수출은 무려 53.8%나 급감하며 반토막이 났고 자동차부품 역시 16.5% 감소했다. 이 밖에도 철강제품(-13.1%), 화공품(-9.6%), 기계류와 정밀기기(-8.3%), 전기·전자제품(-7.1%) 등 주요 품목 대부분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 EU·중남미 수출 급감…동남아만 유일하게 증가

국가별로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제외한 주요 교역국 실적이 모두 악화됐다.

동남아로의 수출은 5.7% 증가하며 유일한 버팀목이 됐다. 그러나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이 36.2%나 급감했고, 중남미(-26.9%), 일본(-10.7%), 미국(-3.2%), 중국(-1.5%) 등 주요 시장 전반에서 수출 활력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부문에서는 내수 경기와 밀접한 소비재 수입이 5.4% 증가했다. 곡물(34.8%)과 어류(16.1%) 수입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반면, 산업 생산 활동을 가늠할 수 있는 원자재(-19.3%)와 자본재(-14.0%) 수입은 큰 폭으로 감소해 지역 제조 기업들의 설비 투자와 생산 활동이 위축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광물(-43.3%)과 기계류(-24.2%)의 수입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부산세관 관계자는 “선박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 둔화와 자동차 산업의 일시적 수출 부진이 겹치면서 전체 수출 실적을 끌어내렸다”며 “주요국 통상 환경 변화에 따른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부산 | 김태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buk@donga.com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