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울산 고속도로 ‘원팀’ 선언

경상북도와 경산시, 울산광역시가 ‘경산~울산 고속도로’ 건설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사진제공 ㅣ 경북도

경북·울산·경산, 국가계획 반영 공동 결의… 영남권 초광역 경제벨트 시동

경상북도와 경산시, 울산광역시가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인 ‘경산~울산 고속도로’ 건설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경상북도와 경산시, 울산광역시는 12월 16일 경산시청에서 ‘경산~울산 고속도로’ 건설을 위한 공동선언문 체결식을 열고, 국가계획 반영과 조기 추진을 위한 협력을 공식화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철우 경상북도지사와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조현일 경산시장, 조지연 국회의원, 지역 기업인 대표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사업 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다졌다.

이번 공동선언은 수도권 일극 체제가 심화되는 가운데,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음에도 직통 고속도로가 없어 물류와 인적 교류에 불편을 겪어온 경산과 울산을 최단 거리로 연결해 지역 경쟁력을 높이고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지자체의 공감대에서 출발했다.

‘경산~울산 고속도로’는 경산시 진량읍에서 울주군 언양읍을 잇는 총연장 50㎞ 규모의 신설 고속도로로, 자동차 부품 기업 2천여 곳이 집적된 경산과 완성차 산업 중심지인 울산을 직접 연결하는 핵심 교통 인프라다. 현재 양 지역 간 물류 이동은 대부분 신대구부산고속도로를 우회해 이동시간 증가와 물류비용 상승, 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지속돼 왔다.

경북도는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불필요한 우회 이동으로 발생하는 물류비용이 획기적으로 절감되고, 신대구부산고속도로의 교통 부하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울산의 완성차·조선·화학 산업과 경산의 자동차 부품·소재·지식산업이 1시간 생활권으로 묶이면서 ‘영남권 초광역 경제·관광 벨트’ 형성의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적 파급효과도 상당하다. 경산~울산 고속도로 건설 시 통행시간 및 운행비용 절감에 따른 편익은 1,862억 원에 달하며, 생산유발효과 6조 2,665억 원, 고용유발효과 6만 4,238명 등 지역경제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경상북도지사와 울산광역시장, 경산시장은 공동선언문에 서명하고 △제3차 고속도로 건설계획(2026~2030) 반영 △국가적 이익의 적극적 발굴과 공유 △영남권 상생발전과 국가 균형성장을 위한 공동 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원팀(One-Team)’ 행동을 약속했다.

한편 경상북도와 울산광역시, 경산시는 공동선언문 체결에 이어 17일 국회를 방문해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공동선언문과 경산 시민 10만 명의 서명이 담긴 서명부를 전달하고, 경산~울산 고속도로의 국가계획 반영과 조기 시행을 공식 건의할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산과 울산을 잇는 고속도로는 단순한 SOC 사업이 아니라, 막혀 있던 지방 경제의 혈관을 뚫는 심폐소생술이자 지방소멸을 막는 치료제”라며 “영남권의 새로운 경제 지도를 그리고 후손에게 물려줄 자랑스러운 자산이 될 수 있도록 반드시 길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경산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