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학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이  16일 여수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제공=독자제공

서영학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이 16일 여수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제공=독자제공




‘블루 이코노미’ 핵심 비전 제시…구겐하임 미술관 유치, 석유화학 이후 미래 대비
“울산 샤힌 직격탄 대비해야”…중앙정부 네트워크 강점 내세우며 ‘여수 대전환’ 시동
대통령실과 중앙행정을 두루 거친 서영학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1971년생)이 지난 16일 여수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수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서영학 전 행정관은 “떠나 보내는 여수가 아니라, 내가 살고 싶은 여수를 만들겠다”며 ‘오늘보다 강한 여수, 세계 1% 도시’를 핵심 비전으로 제시했다.

그는 대통령실과 중앙정부에서 쌓은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여수의 구조적 위기를 돌파하겠다고 강조했다.

서 전 행정관은 현재 여수의 상황을 ‘백척간두’의 위기로 진단했다.

그는 “20년 전부터 제기돼 온 석유화학 이후의 여수에 대한 대비가 사실상 없었다”며 “울산 샤힌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될 경우 여수 석유화학 산업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3려 통합 이후 인구 7만 명 감소, 청년 유출, 관광객 감소 등 복합 위기가 누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위기 극복 방안으로 서 전 행정관은 ‘블루 이코노미(Blue Economy)’를 여수 미래 전략의 핵심으로 제시하고, 여수를 ‘세계 1% 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한 5대 비전을 공개했다.

대표 공약으로는 가막만 일대를 중심으로 스페인 빌바오의 도시 재생 사례를 접목해 구겐하임 미술관 유치를 추진하고, 하수종말처리장 이전 부지를 활용한 국립현대미술관 분관과 한국종합예술학교 남부분원 유치를 통해 동북아 문화관광 거점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또한 순천~여수 고속도로 건설, 여수공항 국제선 확충, KTX 고속화 추진 등 광역 접근성 개선과 함께 과학예술영재고 설립, ‘도서관 도시’ 조성으로 교육·정주 여건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산업 분야에서는 석유화학 산업의 탈탄소 고부가가치화, 고흥 우주항공과 연계한 드론·방산 소부장 기업 유치, ‘여수펀드’ 조성을 통한 청년 창업 육성 계획을 제시했다.

서 전 행정관은 “변화에 민첩한 세대교체를 통해 여수의 새로운 20년을 열겠다”고 밝혔다.

여수|박기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hn@donga.com



박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