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전 YGPA 사장 “광양시, AGI 변화를 설계하는 도시로 도약해야”

전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 사진제공=박기현 기자

단순 물류 거점 넘어 지능형 항만·선제적 행정으로 도시 경쟁력 근본적 재설계 제언
항만·행정·복지를 잇는 ‘스마트 광양’
기술에 반응 말고 기술을 설계하라

박성현 전 여수광양항만공사(YGPA) 사장이 AGI(범용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광양시가 나아가야 할 미래 비전으로 ‘변화를 스스로 설계하는 지능형 도시’를 제시하며, 지역사회의 선제적 기술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전 사장은 “AGI는 단순 반복 업무를 대체하는 자동화 기술이 아니라, 판단과 예측을 수행하는 새로운 핵심 인프라”라며, 광양항과 국가산업단지라는 강력한 기반을 갖춘 광양이야말로 AGI를 통해 산업·행정 구조를 근본적으로 혁신할 수 있는 최적지라고 진단했다.

그는 우선 항만 물류 분야의 지능형 전환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선박 입출항 예측, 물동량 분석, 에너지 사용 최적화 등에 AGI를 적용해 광양항을 단순한 물류 거점이 아닌 ‘지능형 항만’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를 통해 항만 운영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변화는 행정 영역으로도 확장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원 발생 패턴 분석, 복지 사각지대의 선제적 발굴 등 AGI 기반 행정 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시민이 요청하기를 기다리는 행정이 아니라 문제를 미리 예측하고 대응하는 ‘먼저 움직이는 행정’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특히 박 전 사장은 일자리에 대한 인식 전환을 중요한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기술은 사람을 대체하는 대상이 아니라 능력을 확장하는 도구로 바라봐야 한다”며, 퇴직 공무원이나 산업단지의 숙련 인력을 AGI 시스템과 결합해 안전 관리, 현장 교육, 감독 분야 등에 활용한다면 고령화 문제를 지역의 부담이 아닌 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전 사장은 “결국 핵심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어떤 도시 비전과 결합하느냐의 문제”라며 “산업과 항만, 복지와 일자리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할 때 광양의 미래 경쟁력이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광양은 변화에 반응하는 수동적 도시가 아니라, AGI라는 수단을 통해 미래를 직접 설계하는 도시로 나아가야 한다”며, 지금이 바로 그 준비를 시작해야 할 적기라고 역설했다.

광양｜박기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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