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중국 텐진항을 출발한 크루즈선 ‘드림호’가 여수항에 입항해 375명의 중국 관광객이 순천만국가정원을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독자제공

지난 21일 중국 텐진항을 출발한 크루즈선 ‘드림호’가 여수항에 입항해 375명의 중국 관광객이 순천만국가정원을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독자제공




‘드림호’ 입항으로 375명 방문
텐진에서 순천까지… 10년 만에 열린 뱃길
산타 가든에 반하고 흑두루미에 놀라고… 무비자 훈풍 타고 다시 돌아온 크루즈
10년 만에 다시 찾은 중국 관광객들의 탄성 “흑두루미가 눈앞에”
지난 21일, 여수항을 거쳐 순천만습지에 도착한 대형 버스 10여 대에서 중국 관광객 375명이 쏟아져 나왔다.

2016년 이후 무려 10년 만에 재개된 중국 크루즈 관광객의 순천 방문 현장이다.

가장 먼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순천만습지의 겨울 손님, 흑두루미였다.

중국 텐진에서 온 한 관광객은 들녘에서 평화롭게 벼 낟알을 먹는 흑두루미 떼를 보며 “중국에서도 보기 힘든 귀한 새를 이렇게 가까이서 볼 수 있다니 기적 같다”며 스마트폰을 내려놓지 못했다.

이어 방문한 순천만국가정원의 반응은 더욱 뜨거웠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산타 가든’으로 변신한 정원을 본 관광객들은 “한국의 겨울 정원이 이렇게 세련되고 따뜻할 줄 몰랐다”며 연신 ‘헌 하오(아주 좋다)’를 외쳤다.

낙안읍성에서 조선시대 민속 문화를 체험하며 한국의 옛 정취에 흠뻑 젖어든 이들의 얼굴에는 10년의 공백이 무색할 만큼 순천에 대한 깊은 감동이 서려 있었다.

이번 크루즈 관광은 뉴화청국제여행사와 HS레저산업이 공동으로 주관했으며, 양 기관은 앞으로 순천 관광상품 확대를 위해 순천시와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최근 시행된 중국인 무비자 입국 제도를 적극 활용해 크루즈 관광과 개별 관광객(FIT)을 아우르는 체류형 프로그램을 대폭 확충할 것”이라며 “글로벌 관광객이 머물며 감동할 수 있는 고품격 인프라 개선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순천|박기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hn@donga.com


박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