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사건 유족들 “눈물 닦아줄 보상금이 변호사 주머니로… 유족들 ‘두 번 운다’”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순천갑) 주최로 지난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여순사건 유족 보상금 횡령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철저한 수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사진제공=김문수 의원실

국회서 터져 나온 80억대 횡령 의혹
유족들 “보상금 직접 지급법 만들라”
김문수 의원(순천갑), 대리 수령 제한·공공 관리 계좌 도입 등 입법 보완 요구
김문수 의원(순천갑) “이것은 명백한 2차 가해입니다”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순천갑) 주최로 지난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여순사건 유족 보상금 횡령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철저한 수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여순사건 유족들이 국가배상금을 대리 수령한 변호사의 횡령 의혹을 제기하며 수사기관의 철저한 수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순천갑) 주최로 지난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족들은 “국가폭력 피해자를 위한 보상금이 변호사에 의해 횡령된 것은 명백한 2차 가해이자 또 다른 국가폭력”이라고 규탄했다.

유족 측 주장에 따르면, 서울 소재 법무법인 A변호사는 지난해 12월 국가로부터 지급받은 배상금 7억 2천만 원 중 4억 2천만 원 이상을 유족들에게 전달하지 않고 있다.

특히 A변호사가 여순사건 관련 소송을 40건 이상 대리해온 점을 들어 전체 피해액이 수십억 원대에 이를 가능성도 제기됐다.

서장수 여순사건 여수유족회장은 “변호사가 수차례 지급 확약서를 쓰고도 이행하지 않는 사이 유족들은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이러한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보상금 직접 지급 원칙을 명문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문수 국회의원은 “국가폭력 피해자의 마지막 권리마저 지켜주지 못한다면 과거사 청산은 공허한 구호일 뿐”이라며 “공공 관리 계좌 도입과 대리 수령 제한 등 제도적 허점을 메우는 입법 조치에 즉각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기자회견 후 A변호사를 형사 고발하는 등 법적 대응을 본격화했으며,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이 이뤄질 때까지 투쟁을 이어갈 방침이다.

전남｜박기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hn@donga.com



박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