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에 구멍 하나 ‘쏙’… 온병원 부인과 로봇수술 2030에 인기

단일공 다빈치SP 도입해 난소낭종 등 정밀 수술
흉터 거의 없고 회복 빨라 젊은 여성층에 호평
김지연 과장 “정상 조직 보존해 가임력 지킨다”

(사진제공=온병원)

부산 온병원(병원장 김동헌) 산부인과가 단일공 다빈치 SP 로봇수술을 통해 난소낭종과 자궁질환 치료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작은 구멍 하나만 열어 수술하기 때문에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회복이 빠른 점이 입소문을 타면서 외모와 일상 복귀를 중요하게 여기는 여성 환자들에게 새로운 표준 치료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다빈치 SP는 배꼽 주변 2~3cm 정도를 한 번만 절개해 그 안으로 카메라와 여러 개의 가느다란 로봇팔을 넣어 수술하는 최첨단 장비다. 집도의는 3차원(3D) 화면을 보며 손목처럼 자유롭게 움직이는 로봇팔을 조종해 자궁과 난소 주변을 섬세하게 박리하고 봉합한다. 이 덕분에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병변만 정확히 제거하는 데 유리하다.

부산 온병원 산부인과 김지연 과장은 최근 이 장비를 활용해 난소낭종 절제술, 자궁적출술, 난소난관절제술 등 다양한 부인과 수술을 성공적으로 집도하며 환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특히 자궁근종이나 난소낭종, 초기 부인암 환자에게 개복수술 대신 단일공 로봇수술을 적용해 출혈과 통증을 최소화하고 있다. 임신과 출산을 계획 중인 환자에게는 자궁과 난소 기능을 최대한 지키는 맞춤형 수술을 시행한다.

실제 45세 여성 A씨는 8cm 크기의 다발성 종괴로 수술이 불가피했으나 단일공 로봇을 이용한 자궁적출술을 받고 수술 다음 날부터 걷기 시작해 닷새 만에 퇴원했다. 난소낭종 진단을 받은 64세 B씨 역시 다빈치 SP 수술 후 하루 만에 자가 보행이 가능할 정도로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단일공 로봇수술은 수술 부위가 배꼽 안쪽으로 숨겨져 흉터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수영이나 요가 등 운동을 즐기거나 몸매 관리에 민감한 젊은 여성들에게 “흉터가 거의 티 나지 않는다”며 호응을 얻는 이유다.

온병원 산부인과는 앞으로도 난소낭종, 자궁근종, 부인암 등 다양한 질환에서 단일공 다빈치 SP 로봇수술 적용 범위를 넓혀 수술 후에도 여성의 삶의 질을 높이는 치료를 강화할 계획이다.

부산 | 김태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buk@donga.com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