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기념회서 ‘K-도시 이노베이션’ 비전 선포… 정관계 인사 등 3천여 명 운집
“100년 대계 위해 원칙 고수… 행정은 인허가 넘어 기업의 투자 파트너 돼야”
이동환 고양특례시장(가운데) 출판기념회가 지난달 28일 일산호수공원 고양꽃전시관에서 열렸다. 사진제공ㅣ엔터즈컴퍼니

이동환 고양특례시장(가운데) 출판기념회가 지난달 28일 일산호수공원 고양꽃전시관에서 열렸다. 사진제공ㅣ엔터즈컴퍼니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의 출판기념회 및 북콘서트가 지난달 28일 일산호수공원 고양꽃전시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전작 ‘K-도시이야기’에 이은 후속작 ‘K-도시 이노베이션’ 출간을 기념해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주최 측 추산 3천여 명의 시민과 정관계 인사가 참석해 고양시의 미래 전략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 “기본 무너졌던 고양, 원칙과 100년 대계로 바로 세워”
이동환 시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기본’과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워싱턴 DC를 설계한 피에르 샤를 랑팡을 언급하며 “도시와 행정은 당장의 변칙이 아니라 고집스럽더라도 100년의 대계를 세우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 시장은 과거 고양시의 행정을 “땅의 빈 곳을 채우는 데 급급해 미래를 놓친 무책임한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진입로 없는 빌라촌의 난립, 킨텍스 지원부지의 주거용 매각 등을 사례로 들며, 성장이 멈췄던 도시를 경영 마인드로 다시 설계했음을 분명히 했다. 특히 연 25억 원의 유지비만 들던 ‘고립된 섬’ 고양종합운동장을 월드스타가 찾는 ‘K-공연의 성지’로 탈바꿈시킨 성과를 상징적 변화로 제시했다.

● “시민 미래 위해 ‘싸우는 시장’ 자처… 굴복보다 혁신”
이날 북콘서트에서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시정과 의회 간의 갈등에 대한 이 시장의 정면 돌파 의지였다. 민선 8기 취임 이후 조직개편안 불발, 업무추진비 전액 삭감 등 유례없는 발목 잡기 속에서도 그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음을 고백했다.

이 시장은 “갈등이 두려워 적당히 굴복했다면 시정은 조용했을 것”이라며 **“시민의 미래를 담보로 평화를 구걸하지 않았고, 죽어가는 도시를 방관하는 ‘조용한 정체’보다 고양을 살려낼 ‘시끄러운 혁신’을 택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정쟁에 가로막힌 경제자유구역과 도시기본계획 등 핵심 현안을 반드시 완수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 ‘K-도시’ 고양의 정체성… 세일즈맨 시장의 약속
이 시장은 자신을 행정가가 아닌 ‘세일즈맨’이자 ‘투자 파트너’로 규정했다. 경기북부 최초 경제자유구역 후보지 선정, LG헬로비전 등 앵커기업 유치, 20년 숙원인 앵커호텔 착공 등이 그 결실이다. 특히 지자체장으로서 직접 창업기획자 자격을 취득한 배경을 설명하며 “행정이 인허가 기관을 넘어 기업과 운명 공동체로서 투자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가 정의한 ‘K-도시’는 고양만이 가질 수 있는 유일한 정체성이자 시민과의 약속이다. 이 시장은 인공지능(AI)이 세계 질서를 재편하는 대전환기를 맞아 고양시가 이에 대비하지 못하면 도태될 것이라는 위기감을 공유하며, 고양투자청 설립 등을 통한 선제적 대응을 예고했다.

행사장에는 김문수·이재오·정우택 등 원로 정객들을 비롯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안철수·김은혜 의원 등 국내외 유력 인사들이 영상과 현장 참석으로 축하의 뜻을 전했다.

이동환 시장은 “도시계획가의 꿈은 시민의 손을 잡을 때 길이 되고, 그 길은 다시 고양의 지도가 된다”며 “토목의 시간을 지나 건축의 시간으로 나아가 고양의 미래 100년을 완성하겠다”고 끝맺었다. 이번 북콘서트는 단순한 출판 기념을 넘어, 고양특례시가 지향할 ‘혁신 도시’의 설계도를 시민과 공유하는 자리가 되었다는 평가다.

고양ㅣ고성철 스포츠동아 기자 localkb@donga.com 


고성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