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가 지역의 역사성과 학술적 가치를 지닌 비지정 문화유산 3건(사진:석포정)을 새롭게 안동시 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사진제공 ㅣ 안동시

안동시가 지역의 역사성과 학술적 가치를 지닌 비지정 문화유산 3건(사진:석포정)을 새롭게 안동시 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사진제공 ㅣ 안동시




비지정 문화유산 3건 안동시 문화유산으로 새롭게 등록
역사·학술 가치 인정… 지역 문화 정체성 보여주는 자료 평가
안동시가 지역의 역사성과 학술적 가치를 지닌 비지정 문화유산 3건을 새롭게 안동시 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안동시는 3월 13일 안동시 소재 비지정 문화유산인 「서천(瑞泉)」, 「석포정(石浦亭)」, 「명호서원 관련 자료 일괄(明湖書院 關聯 資料 一括)」 등 3건을 안동시 문화유산으로 신규 지정했다고 밝혔다.

안동시 문화유산은 「국가유산기본법」 제13조 등에 따라 국가 또는 경상북도 지정·등록 문화유산에는 해당하지 않지만, 역사적·예술적·학술적 가치가 있는 자료를 대상으로 지정된다. 이번에 지정된 3건은 지역 문화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이자 역사·학술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아 안동시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이번에 지정된 문화유산 가운데 임하면 천전리에 위치한 「서천」은 의성김씨 종사랑공 김세장(金世鏱) 종택인 만송헌(萬松軒) 경내에 있는 자연 용출 샘이다. 주자(朱子)의 ‘서천’을 본떠 이름 붙여진 인문 지명으로, 최소 400여 년 전부터 형성돼 현재까지 명칭과 수원, 위치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인문 지명 사례는 전국적으로도 드물어 높은 보존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풍천면 신성리에 자리한 「석포정」은 석포 김복수(金復壽)가 만년에 학문을 닦고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세운 정자다. 조선 후기 경북 북부 지역 정자 건축의 형식과 특징을 보여주는 건축물로, 현재까지 큰 변형 없이 원형이 잘 보존돼 있다. 특히 정자 내부에는 당시 명현들이 남긴 현판 15점이 전해지고 있어, 지역 사족층의 학문 활동과 정자를 중심으로 한 지식인 교류 양상을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또 「명호서원 관련 자료 일괄」은 명호서원의 이건과 개칭, 서원 철폐령에 따른 훼철, 이후 계승 과정까지 서원의 변천사를 체계적으로 보여주는 기록물이다. 전적 11점, 고문서 13점, 현판 1점 등 총 3종 25점으로 구성돼 있으며, 조선 후기 서원 운영의 실제 모습과 지역 사회와의 관계를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안동시는 그동안 별도 지정은 받지 않았지만 보존 가치가 높은 문화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왔으며, 이번 지정 역시 지역 문화유산의 체계적인 보호와 관리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현재 안동시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비지정 유산은 모두 132건에 이르며, 이 가운데 5건은 경상북도 지정문화유산으로 승격된 바 있다.

이와 함께 안동시는 최근 증가하는 재난·재해로 문화유산이 상시적인 훼손 위험에 노출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유산의 기초 자료를 확보하고 훼손 시 복원의 근거로 활용하기 위한 안동시 문화유산 실측조사와 정기조사도 시행할 계획이다.

안동시 관계자는 “지역에 산재한 역사문화 자산을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이를 통해 시민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동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