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지난 초대형 산불 피해 지역을 대상으로 마을공동체 회복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경북도

경상북도가 지난 초대형 산불 피해 지역을 대상으로 마을공동체 회복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경북도




1,680억 투입 미래형 마을 재생, 기반복구 넘어 치유·정주여건 개선까지
경상북도가 지난해 3월 발생한 초대형 산불 피해 지역을 대상으로 추진 중인 마을공동체 회복사업이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안동·의성·청송·영덕 등 4개 시군, 24개 지구를 대상으로 총 1,680억 원을 투입해 특별재생사업과 마을단위 복구재생사업, 마을기반 조성사업을 병행 추진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단순한 피해 복구를 넘어 미래세대가 정착하고 싶은 ‘지속가능한 농촌 공동체’로 재탄생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경북 북부를 휩쓴 산불은 건조한 날씨와 강풍이 겹치며 역대 최대 규모의 피해를 남겼다. 주택과 농경지, 산림이 광범위하게 소실됐고, 이재민들은 장기간 임시 거처에 머물며 일상 회복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고령 인구 비율이 높은 농촌 지역 특성상 주거 기반 붕괴로 인한 인구 유출과 지역 소멸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었다.

이에 경북도는 단순한 시설 복구를 넘어 주민들의 심리적 회복과 공동체 재건까지 아우르는 종합 재생 전략을 마련했다. 공동체 공간 조성과 정주 여건 개선을 통해 활력 있는 미래형 마을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총사업비 980억 원 규모의 특별재생사업은 영덕군 영덕읍 석리·노물리 일원과 청송군 달기약수터 일대를 중심으로 추진된다. 단기·중장기 계획을 구분해 세부 사업을 구체화했으며, 현재 관계기관 협의 및 심의 절차를 앞두고 있다. 도는 올해 상반기 내 특별재생계획 승인을 완료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안동·의성·영덕 5개 지구에 총 415억 원이 투입되는 마을단위 복구재생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실시설계 단계로, 공동작업장과 커뮤니티센터, 힐링 공간 등 주민 중심 거점시설을 조성해 공동체 기능을 회복하고 내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분야는 마을기반 조성사업이다. 안동 8개 지구 등 총 17개 지구에 285억 원을 투입해 도로와 상·하수도 등 필수 기반시설을 우선 복구하고, 여름철 산사태 등 2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시설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도는 올해 말까지 해당 공사를 모두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10월 제정된 ‘경북·경남·울산 초대형 산불 피해구제 및 지원 특별법’에 따라 산불 피해 공동체 복합시설 건립도 추진된다. 현재 행정안전부와 협의 중이며, 사전 연구용역이 진행되고 있다.

경북도는 2027년 국비 확보를 목표로 안동·의성·청송·영양·영덕 등 5개 시군에 심리상담, 건강관리, 복지, 돌봄 기능을 갖춘 복합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해당 시설에는 커뮤니티센터와 힐링 공간도 함께 들어서 청년층 유출과 고령층 고립 문제를 완화하고, 고령화 시대에 대응하는 미래형 농촌 공동체 모델로 활용될 전망이다.

황명석 경상북도지사 권한대행은 “피해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장 의견을 적극 반영해 체감도 높은 복구가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청송과 영덕의 특별재생계획은 산불 피해지역 최초 사례로, 향후 재난 복구와 지역 재생의 중요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동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