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20일 인도 1위 철강사 JSW스틸과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합작투자계약(JVA)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ㅣ포스코

포스코가 20일 인도 1위 철강사 JSW스틸과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합작투자계약(JVA)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ㅣ포스코




조강 600만톤 규모 제철소 건설…친환경·스마트 공정까지 결합
포스코가 세계 최대 인구를 보유한 인도 시장에 일관제철소 건설을 본격 추진하며 글로벌 철강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고성장이 예상되는 인도 철강 시장을 선점하고, 글로벌 공급망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포스코는 20일(현지시간) 인도에서 현지 1위 철강사 JSW스틸과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합작투자계약(JV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양사의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인도 내 고수익 시장을 공략하고 글로벌 철강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핵심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이날 체결식에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과 사잔 진달 JSW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희근 포스코 사장, 자얀트 아차리야 JSW스틸 CEO 등 양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해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양사는 앞서 2024년 10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2025년 7월 주요 조건 합의서(HOA)를 통해 협력 기반을 다져왔다. 이번 최종 계약 체결로 합작사업은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돌입하게 됐다. 합작법인은 양사가 각각 50%의 지분을 보유하는 동등한 구조로 운영된다.

신설 제철소는 제선·제강·압연 등 전 공정을 갖춘 일관제철소로, 고로 기반의 생산 체계를 통해 고부가가치 강재 생산이 가능하도록 설계된다. 특히 조강 600만 톤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열연과 냉연·도금 공정까지 포함한 일관 생산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부지는 철광석 광산과 인접하고 물류·전력 등 인프라 활용이 용이한 인도 오디샤주에 확보됐다. 착공 후 약 48개월의 공사 기간을 거쳐 2031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사는 포스코의 저탄소 조업 기술과 스마트팩토리 역량에 JSW의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결합해 일부 전력을 친환경 에너지로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인도 정부의 ‘그린스틸 분류체계’에 부합하는 저탄소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희근 포스코 사장은 “이번 합작투자를 통해 포스코의 철강 기술력과 JSW그룹의 현지 경쟁력을 결합해 미래가치를 창출하고, 양국 산업 발전과 경제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자얀트 아차리야 JSW스틸 CEO 역시 “양사의 비전이 결합된 이번 협력은 인도 철강 생태계 강화와 산업 가치사슬 고도화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포스코가 오랜 기간 추진해온 인도 제철소 건설의 결실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포스코는 2004년부터 인도 진출을 추진했지만, 합작사 선정과 부지 확보 등의 문제로 번번이 무산된 바 있다. 이후 전기강판 공장과 자동차용 강판 공장 등 하공정 투자를 통해 현지 기반을 다져왔으며, JSW그룹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며 사업 추진 여건을 축적해왔다.

특히 2022년 태풍 ‘힌남노’로 포항제철소가 침수 피해를 입었을 당시 JSW그룹이 설비를 지원해 생산 정상화를 앞당긴 사례는 양사 간 신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인도는 최근 수년간 연 10% 이상의 철강 수요 증가율을 기록하는 고성장 시장으로, 도시화와 제조업 확대, 소득 증가에 따른 자동차·가전용 고급강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인도 제철소 건설을 비롯해 미국 루이지애나 제철소 투자와 글로벌 철강사와의 협력 확대 등을 통해 ‘완결형 현지화 전략’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동시에 국내에서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과 함께 인공지능(AI) 및 로봇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제조 혁신,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 등 미래 경쟁력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이번 투자는 글로벌 사업에서 창출한 수익을 국내 탈탄소 전환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 구축의 핵심 기반으로 평가되며, 포스코의 중장기 성장 전략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항ㅣ정다원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정다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