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가 23일 전남 여수 돌산 진모지구 일대를 둘러보며 박람회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독자제공

김민석 국무총리가 23일 전남 여수 돌산 진모지구 일대를 둘러보며 박람회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독자제공




철 지난 전시 기술·진모지구 교통난 등 악재 산적… 정부 차원 전면 점검 돌입
김민석 총리 현장 점검서 날 선 비판… 진부해진 UAM 체험 넘어설 ‘킬러 콘텐츠’ 시급
개막을 앞둔 2026여수세계섬박람회가 행사 정체성 부재와 콘텐츠 부실 논란에 휩싸이며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국무총리까지 나서 행사 방향성을 전면 지적하면서, 뼈를 깎는 기획 재정비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23일 여수 돌산 진모지구 등 섬박람회 현장을 점검한 자리에서, 섬을 보는 행사인지 체험하는 행사인지 명확히 정리가 안 되어 있다며 박람회의 ‘컨셉 부재’를 꼬집었다.

아울러 기존 엑스포장 대신 진모지구를 주행사장으로 선정한 논리에 대해서도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여수섬박람회가 내세우는 핵심 콘텐츠는 ▲몰입형 미디어 전시 ▲도심항공교통(UAM) 체험 ▲해양 모빌리티 ▲섬 투어 프로그램 등이다. 문제는 이러한 요소들이 수년 전 설계 당시에는 신선했을지 모르나, 지금은 국내 유수의 전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아이템으로 전락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전시 트렌드를 이끄는 ▲생성형 AI 기술 ▲빅데이터 기반 개인화 서비스 ▲AR 및 공간컴퓨팅 기술 등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분석한다. 단순히 눈으로 보는 구시대적 전시를 넘어,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고 365개 섬이라는 여수의 자산을 활용해 맞춤형 체험을 누릴 수 있도록 ‘경험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고질적인 병목현상이 우려되는 제한적인 진입로 문제 등 교통 불편까지 겹치면서 방문객 유입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셔틀버스와 해상 이동 등의 대안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평가다.

이러한 총체적 난국 속에 최근 유명 유튜버의 영상으로 완공 시점 및 콘텐츠 완성도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자, 대통령까지 나서 국무회의를 통해 전면 점검을 지시하는 등 정부 차원의 대응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박람회 종료 이후의 ‘포스트 박람회’ 효과도 불투명하다. 정부와 전남도가 반값 여행 등 단기 활성화 대책을 만지작거리고 있지만, 본질적인 콘텐츠 경쟁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일회성 행사에 그칠 것이라는 뼈아픈 전망이 우세하다.

지역의 한 인사는 “이대로라면 흥행을 결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제라도 낡은 컨셉을 전면 수정하고 최신 흐름에 맞는 강력한 킬러 콘텐츠를 보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수|박기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hn@donga.com


박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