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미우새’ 대환장 비말 파티 (ft.코로나19 시국)

입력 2021-01-07 17: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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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도 제작진도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COVID-19)가 무섭지 않은 모양이다.


최근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서는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비웃는 모습이 종종 포착된다. 개인 방역을 위해 힘써달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관찰 예능프로그램 속 스타들 모습은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다를 바 없다.

지난 3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 돌싱포맨 편에서는 코로나19 시국에 맞는 개인위생 관념을 파괴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는 김준호 집에 탁재훈, 이상민, 임원희, 그리고 김준호 친동생이자 쇼호스트 김미진이 방문했다. 촬영은 ‘5인 이상 집합 금지’ 이전으로 추정되지만, 김준호는 촬영 전날에도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진 뒤 이날 ‘미운 우리 새끼’ 촬영을 나선 듯했다.

문제는 이후 이들이 가진 식사 자리다. 김미진이 차린 등갈비 김치찜을 덜어 먹지 않는 김준호, 탁재훈, 이상민. 개인 국그릇이 있었고, 국자가 있었음에도 열심히 젓가락질을 하는 세 사람 모습은 이 시국에 눈살이 찌푸려질 만 했다. 그야말로 ‘비말 파티’. 코로나19 확진(양성 판정)자가 연일 수백에서 1000여 명이 나올 때 이들은 무의식중에 개인위생 수칙을 어겼다.


그리고 ‘미운 우리 새끼’ 제작진은 이를 당연하다는 듯 방영했다. 아무리 관찰 예능프로그램이라도 카메라만 설치하고 철수하지 않는다. 현장을 모니터하는 스태프는 반드시 존재한다. 그런데도 ‘미운 우리 새끼’ 제작진은 이들 방관했다. 분명 방역 수칙에 따라 촬영을 진행했다고 하는데 대체 저런 건 보지 않는 것일까.

최근 방송가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이어 나와 제작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데도 관찰 예능에서는 코로나19 이전과 달라질 바 없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 가족간 전파가 극심한 요즘에 친인척까지 모여 식사를 하고, 지인들이 모여 집에서 파티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쁘다. 물론 ‘5인 이상 집합 금지’ 이전에 촬영한 것이라 문제되지 않는다.



다만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불필요하게 연출된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을지 의문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올 경우, 전적으로 모든 책임을 지는 것도 아니면 마치 안 걸리면 된다는 안일한 사고방식이 결국 파국을 불러오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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