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10년 전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와 온 국민을 울린 가수 최성봉 암투병 논란을 다룬다.
“5살 때 고아원에서 구타당해서 도망쳐 나왔어요. 껌 같은 거 팔면서 그렇게 생활했고요. 처음으로 좋아했던 게 음악이어서 많이 부르진 못해도 좋아해요.”
고아원에 맡겨지고, 그곳에서 폭력을 당하고, 도망 나와 껌을 팔면서 길거리 생활을 전전하던 소년이 있었다. 절망밖에 남지 않은 삶에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놓지 않은 그 소년은 10년 전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타나 온 국민을 울린 최성봉. 한국판 폴 포츠라 불리며 CNN 뉴스에도 소개될 정도로 사람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주었던 그가 지난 1월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위부터 해서 대장, 폐, 갑상선 다 전이됐다. 마음이 너무 울컥했죠. 얼마나 힘든 세월을 보내고 있을까.” - 최성봉 팬 인터뷰 중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최성봉은 끝까지 노래를 포기하지 않았다. 죽을 때까지 노래하고 싶다며, 앨범 제작을 위한 10억 원 목표 크라우드 펀딩까지 진행했고, 그의 사연을 들은 사람들은 조금씩 돈을 모아 그에게 응원의 뜻을 전했다.
혜령(가명) 씨도 그런 팬 중 한 명이었다. 최성봉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던 그녀는 지난 추석 뜻밖에도 최성봉으로부터 직접 연락을 받았다. 감사의 의미로 집으로 초대하고 싶다는 최성봉 제안에 집으로 가봤다.
“식탁 밑에 술병이 엄청나게 많이 있었고, 이야기하다 갑자기 ‘아 술 한 병 깔까요?’ 이러는 거예요. 진짜 그 사람이 암인가 의심이 점점 커졌어요.” - 최성봉 팬 혜령(가명) 씨
급기야 사진에서 그가 입고 있던 병원복이 인터넷에서 구매한 코스프레용 의상임이 밝혀지면서 가짜 암 투병 논란이 일었고, 사람들은 그에게 해명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쏟아지는 의혹 속에 최성봉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겠다’는 소동까지 일으키며 자신의 억울함을 주장했다. 기적의 드라마 주인공인 최성봉은 정말 억울한 오해를 받는 것일까.
제작진은 최성봉을 잘 안다는 측근을 만나 그간의 사정을 들을 수 있었다. 암 투병 사실이 알려지던 때 최성봉과 함께 있었다는 그의 증언은 우리를 충격에 빠지게 했다.
방송은 22일 금요일 밤 9시.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