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 추격에 성공했다.
28일 방송된 JTBC ‘세계 다크투어’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수리남’ 속 전요환(황정민 분)을 능가하는 세계적인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흔적을 따라가며 점차 진화하고 있는 마약 범죄에 대해 짚었다.
이날 표창원 다크가이드는 다수의 마약 범죄 사례를 소개하며 최근 대한민국에서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마약이 성행하는 상황을 전했다. “학교 화장실에서 하다 걸린 학생도 있다더라. 요즘 너무 심각하다”며 탄식하던 박나래는 10대가 펜타닐을 흡입하다 적발된 현장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와 함께 ‘한국의 마약쥐’ 조봉행을 능가하는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장악했던 콜롬비아로 향했다. 일일 다크 투어리스트로 참가한 크리스 존슨은 “미국 사람 중 모르는 사람이 없다”며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던 미국 정부의 주요 타깃이 바로 파블로 에스코바르였다고.
암살 조직 ‘시카리오’를 등에 업은 파블로 에스코바르는 최대 마약 거래지인 미국의 시장 흐름을 파악한 뒤 역할을 분담해 전 세계 코카인 시장을 장악했다. 이어 그는 마약 밀매업으로 벌어들인 자금으로 자동차 등 기타 산업에도 투자를 시작해 막대한 부를 누렸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언하면서 파블로 에스코바르에게도 위기가 닥쳤다. 때마침 미국과 콜롬비아 사이 범죄인 인도조약이 체결된 것. 자신의 세력이 미치지 않는 미국 교도소에 수감되는 것을 두려워했던 파블로 에스코바르는 직접 정계에 출마해 면책특권을 받는 동시에 범죄인 인도조약까지 파기할 것을 결심했다.
마약으로 축적한 돈을 이용해 집과 학교, 병원까지 짓는 등 파격적인 공약을 내세워 민심을 사로잡은 그는 마침내 하원의원에 당선돼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승리의 기쁨도 잠시, 파블로 에스코바르를 호시탐탐 노리던 법무부 장관 라라 보니야는 공개적으로 그의 실체를 저격하며 판을 뒤흔들기 시작했다.
마약왕의 실체가 드러난 이후에도 라라 보니야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이로 인해 정치적 야망은 물론 가꿔왔던 마약 사업체도 파괴당한 파블로 에스코바르는 분노에 휩싸였고 라라 보니야를 저격하기에 이르렀다. 뿐만 아니라 자신을 살인 혐의로 기소한 판사, 마약 밀매 혐의를 폭로했던 신문사, 대법원, 대통령 후보까지 모조리 공격하며 핏빛 복수를 자행했다.
계속되는 테러에 국민들의 공포가 치솟을 무렵, 파블로 에스코바르는 돌연 얼굴을 바꿔 ‘미국으로 인도하지 말아달라’는 조건으로 경찰에 자수했다. 이와 함께 자신이 수감될 교도소를 직접 짓는 기상천외한 행동으로 황당함을 자아냈다. 심지어 탈옥 후 도피하던 중 미국과 콜롬비아 정부의 합동 수색대에게 사살되면서 마약왕은 처참한 최후를 맞았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