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라이벌’ 삼성화재 잡고 1라운드 선두로 마감

입력 2024-11-10 16:2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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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공격수 레오(16번) 등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10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V리그 남자부 정규 1라운드 최종전 도중 득점이 나오자 서로를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배구연맹

외국인 공격수 레오(16번) 등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10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V리그 남자부 정규 1라운드 최종전 도중 득점이 나오자 서로를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배구연맹


‘명가 재건’에 나선 현대캐피탈이 시즌 첫 ‘클래식 매치’에서 활짝 웃었다.

현대캐피탈은 10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0(25-20 25-19 33-31)로 완파하고 5승1패(승점 14)로 정규 1라운드를 선두로 마쳤다.

외국인 주포 레오(23점·공격성공률 60.53%)와 토종 공격수 허수봉(17점·59.09%)이 40점을 합작한 가운데 미들블로커 최민호가 블로킹 3개를 포함, 6득점으로 힘을 보태며 라이벌전을 깔끔한 승리로 장식했다.

시즌 개막 후 4연승을 달리다 직전 경기에서 한국전력에 일격을 당한 현대캐피탈은 큰 후유증 없이 정상궤도로 재진입했다. “시즌 초에 최대치 승점몰이가 필요하다. 모든 팀들이 완성도가 떨어지고, (선수 교체 등으로) 혼란스러운 시기에 많은 승수를 쌓아야 한다”던 필립 블랑 감독의 전략이 맞아 떨어졌다.

김상우 감독이 이끄는 삼성화재는 외국인 쌍포 그라즈다노프(21점·56.76%)와 파즐리(10점·42.86%)가 분전했으나 매 세트 반복된 범실로 쓰라린 패배를 당해 2승4패, 승점 8에 묶여 4위 탈환의 기회를 놓쳤다.

특히 듀스 접전으로 이어진 마지막 3세트가 대단했다. 삼성화재는 세트 초반 3~4점차의 리드를 꾸준히 잡았음에도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했다. 착실한 추격전을 펼친 현대캐피탈이 9-9를 만들면서 분위기를 되찾았고 1점차 랠리가 계속됐다.

현대캐피탈은 세트 막바지 레오의 오픈 공격이 네트에 걸려 23-24로 위기에 몰렸으나 곧장 레오가 퀵오픈으로 승부를 듀스로 끌고갔다. 듀스 상황도 팽팽했다. 1점씩 주고받으며 스코어가 31-31까지 만들어졌다.

이 때 현대캐피탈이 마지막 힘을 냈다. 삼성화재 김준우가 시도한 회심의 오픈 공격을 김진영이 정확한 가로막기로 끊었고, 레오가 강한 오픈 공격으로 긴 세트를 마무리했다. 두 팀은 2세트에서도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19-19로 예측 불허의 흐름이 이어졌다. 그러나 삼성화재 김우진의 스파이크 서브가 실패하고 그라즈다노프의 후위공격마저 불발되면서 현대캐피탈이 승기를 잡게 됐다.

전체적 수치는 비슷했으나 이날 경기의 결정적 차이를 만든 것은 서브였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이 3개의 서브를 포인트로 연결하고 이준협이 2개를 성공시키는 등 서브로 7개 포인트를 챙겼지만 삼성화재는 파즐리의 1점에 그쳤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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