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혁은 지난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불기소 통지서를 공개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달 27일 임동혁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통신매체이용음란) 혐의에 대해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무혐의 처분 후 임동혁은 “제가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이젠 말할 수 있다’ 그날이 왔다. 완벽하게 인격 살인을 당하고 또 그 와중에 저는 연주도 해야 했다. 너무나도 억을했지만, 저까지 언론 플레이를 하고 싶지 않았고, 음악으로만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절대로 조용히 묻히지 않기를 바랐다. 진실이 밝혀지는 그날까지 대중들이 기억했으면 염원했다. 하루하루가 매우 고통스러웠지만, 음악가로서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은 연주를 더 잘하기. 그래서 ‘이런 음악을 구사하는 사람’이 절대 성범죄자일 리가 없다고 호소했다”고 말했다.
임동혁은 “그리하여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를 받아들였다. 이 사건에 관련하여 사건의 발단, 주제, 배경 등을 다 물증으로 가지고 있으나 그 진실이 너무 추악하고 더러워 그것은 제가 삼키기로 하겠다. 이 수많은 거짓 중에 유일하게 진실이 있었다면 그건-대중들이 특히 이런 미투를 비롯한 성범죄는 진실인지 거짓인지 거짓 미투인지는 중요하지 않고 우선 이슈화되면 끝이야-였다. 하지만 대중이 두 번 속지는 않을거라 생각한다. 아울러 나이 40 가까이 먹어서 ‘난 잃을 게 없어, 난 감방가 도 괜찮아’는 결코 자랑이 아니니 앞으로는 잃을 게 있는 삶이 되길 기원한다”고 사건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그동안 저를 믿고 오래 기다려주신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제 옆에서 위로와 격려를 해준 음악가 동료들에게도 무한 사랑과 감사를 보낸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30대 유명 피아니스트가 이혼소송 중이던 전처에게 음란 사진 및 메시지를 보낸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당시 임동혁은 당사자임을 밝힌 바 있다.
● 이하 임동혁 인스타그램 전문
안녕하세요 피아니스트 임동혁입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드디어 제가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이젠 말 할수 있다’ 그 날이 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70개의 가까운 기사가 복붙 수준으로 재생성 되어 퍼졌습니다. 그렇게 완벽하게 인격살인을 당하고 또 그 와중에 저는 연주도 했어야 했지요. 하지만 저는 아무말 하지 않고 가만히 있기로 결정 하였습니다.
너무나도 억울 하였지만, 저 까지 나서 언론 플레이를 하고 싶지 않았고 음악가는 음악으로만 말해야 된다고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또 조심히 저에게 안부를 물어보는 분들에게 저는 딱 한마디만 주문처럼 말했습니다.-진실은 언젠가 꼭 밝혀진다고.
혹자는 임동혁이 가만이 있는게 조용히 묻히기를 바란다고 폄훼하는 사람도 있던데요 유튜브를 비롯해서. 사실은 그 반대입니다. 절대로 묻히지 않기를 바랬습니다.진실이 밝혀지는 그날까지 대중들이 기억했으면 하고 염원 했습니다.
하지만 진짜로 ‘가만히’ 있기는 하루하루가 매우 고통스러웠습니다. 제가 음악가로서 유일하게 할수 있는 일은 연주를 더욱 더 잘하기 그리고 제가 앵콜을 평소보다 더 여러개를 하면서 트로이메라이 차이코프스키 사계 10월 등을 연주하면서 ‘이런 음악을 구사하는 사람’ 이 절대 성범죄자일리가 없다 라고 호소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를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를 기다리면서 요즘엔 세상이 당연한게 당연하지 않고 상식이 상식이 아닌 경우를 보면서 조바심이 났던건 사실입니다.
이 사건에 관련하여 사건의 발단, 주제, 배경등을 다 물증으로 가지고 있으나 그 진실이 너무 추악하고 더러워 그것은 제가 삼키기로 하겠습니다. 적어도 슈베르트 959,960 베토벤 후기 소나타 쇼팽 소나타 2,3번을 연주하는 음악가가 입에 담기엔 너무 품위가 떨어지고 그것보다는 제 음악이 고귀하고 소중합니다.
이 수많은 거짓중에 유일하게 진실이 있었다면 그건 -대중들은 특히 이런 미투를 비롯한 성범죄는 진실인지 거짓인지 거짓미투인지는 중요하지 않고 우선 이슈화되면 끝이야- 였습니다. 하지만 그 대중들도 두번 속지는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아울러 나이 40가까이 먹어서 “난 잃을게 없어, 난 감방가도 괜찮아” 는 결코 자랑이 아니니 앞으로는 잃을게 ‘있는’ 삶이 되길 기원합니다.
그동안 저를 믿고 오래 기다려주신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또 제 옆에서 위로와 격려를 해준 제 음악가 동료들에게도 무한한 사랑과 감사를 보냅니다.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