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늬 “태아 장애 가능성에 제정신 아니었다, 임신=특권” 눈물

입력 2023-02-08 18: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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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하늬가 태아 장애 가능성에 눈물을 흘렸다.

이하늬는 7일 CBS 프로그램 '새롭게 하소서'에 출연해 자신의 임신과 결혼, 출산에 대해 말했다.

앞서 이하늬는 두 살 연상 비연예인 남성과 2021년 12월 결혼해 지난해 6월 딸을 출산했다.

이하늬는 "그 해 12월, 드라마 '원더우먼'이 끝나면 결혼을 하기로 했고 11월에 부모님에게 인사를 드리면서 '둘 다 나이가 있으니 시험관 시술을 하자'는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남편이 3개월 정도 홍콩에 출장을 갔다. 9월에 잠깐 남편을 만나고, 11월까지 '원더우먼' 촬영을 했다. 3개월 동안 떨어져 있었는데, 내가 9월에 임신을 한 것"이라며 "상상도 못했다. 전조 증상이 있을 때도 임신일 거라 생각도 못 했다. 믿을 수가 없어 임신 테스트를 3번이나 했었다. 어리둥절해서 한참 멍하게 있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특히 이하늬는 이날 임신 중 태아 장애 가능성에 눈물을 흘렸던 일화도 공개했다. 이하늬는 "대학병원에서 유전자 추적검사를 하면 좋겠다고 연락이 왔다. 노산이라 보통 해야 하는 것보다 더 많이 검사를 했는데, 의사 선생님이 '엄마가 양성이면 아이가 양성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산부인과에 전화해 '양수검사 해야 하고, 낙태수술 할 수도 있으니 준비해 달라'고 말했다"라며 "그때가 임신 18주였다. 아이 얼굴도 보지 않았지만, 내 안에 모성애가 조금은 움텄었나 보다. 진료실 문을 닫고 나와 완전히 무너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양수검사를 했는데 제정신이 아니었다. 결과를 기다리는데 무슨 정신으로 있었는지 모르겠다. 연말에 '원더우먼'으로 시상식을 갔는데, 다른 게 하나도 기억이 안 나고 수상소감을 하러 올라가 '나의 생사하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이라 말한 것만 기억이 난다"며 절박했던 마음을 표현했다.

또 "1월 1일부터 새벽기도를 나갔다. 계속 눈물이 났다. '하나님 제 배 속에 있는 생명을 불쌍히 여겨주세요' 그 기도 밖에 안 나오더라"며 "아픈 아이를 갖고 있는 부모의 마음이 어떨까가 그때서야 이런 거였구나 싶었다. 그분들이 어떤 마음으로 삶을 살고 아이를 바라볼까, 내가 너무 교만했구나 싶었다"며 눈물을 보였다.

다행히 '음성' 결과가 나왔고, 이하늬는 "기쁜 마음보다, 양성 판정을 받았을 다른 엄마와 아이들이 생각났다"며 "나이와 상관없이 부모가 되면 어른이 된다고 하는 게 이런 건가 싶었다"고 말했다.


이하늬는 임신을 바라보는 관점도 완전히 달라졌다고 밝혔다. 그는 "탯줄을 통해 아이한테 가던 영양분이 탯줄이 끊는 순간 위로 그 영양분이 올라와 젖이 돌지 않나. 그리고 모유 수유 하는 동안 98%가 자연 피임이 된다더라. 아이를 살리기 위해 몸으로 그걸 겪는 게, 신계와 인간계를 동시에 겪는 것 같다"며 "이건 한 번 해봐야 한다고 주변에 말한다. 이건 여자의 특권이다. 무서워하지 말고, 한 번에 몸 안에서 심장이 두 개가 뛰는 걸 경험해보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임신 기간 중에 '내가 이것보다 더 완성도 있는 일을 죽을 때까지 할 수 있을까' 싶었다. 한 인간을 씨앗으로 시작해 태아로, 완전한 아이로 내 뱃속에서 키워 세상에 내보내는 일이지 않나. 이보다 완성도 있는 일이 있을까 싶다"며 "임신을 보는 관점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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