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사람 혼을 빼놓는 마성의 막장 월드가 다시 한 번 안방극장에 상륙한다. 24일 첫 방송되는 TV CHOSUN 새 주말미니시리즈 ‘아씨 두리안’(극본 임성한 연출 신우철 정여진)이 바로 그 것.
‘아씨 두리안’은 기묘하고 아름다운 판타지 멜로다. 단씨 집안의 별장에서 성대한 파티가 열리고 때마침 월식이 진행된 순간 등장한 정체 모를 두 여인과 단씨 일가의 기묘하고도 아름다운, 시대를 초월한 운명이 펼쳐지는 이야기다.
제작발표회 당시 제작진이 공개한 ‘아씨 두리안’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파격적인 스토리가 담긴다.
당황한 채 두 눈을 크게 뜬 두리안(박주미 분). 곧바로 등 하나를 든 김소저(이다연 분)가 어둠 속을 미친 듯이 달려가고 두리안이 이를 뒤쫓는다. 물레방아의 기괴한 움직임이 긴장감을 높인다. 이내 두리안과 김소저가 서로를 끌어 잡아당기며 몸싸움하는 듯하더니 물속을 헤쳐 나온다. 여기에 ‘기묘하고 아름다운 Phoebe(피비, 임성한) 작가의 판타지 로맨스’라는 글이 더해진다. 그러면서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두리안과 김소저가 정면을 바라보고, 달이 가려지는 월식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완성한다.
이어 장면이 전환되며 단치정(지영산 분)이 “맘, 이건 아니지”라며 등장한다. 단치감(김민준 분)은 “지금 있으면 얼마나 좋아”라며 안타까움을 표하는 백도이(최명길 분) 손을 잡아주면서 위로를 건넨다.
신부 이야기를 꺼내는 몸종에게 덤덤하게 답하는 두리안과 신랑에 관한 말에 “인물은 별론가 봐”라던 김소저가 혼례식을 치르는 장면도 시선을 끈다. 행복해하던 김소저는 한밤중 어딘가를 향해 달려가고 “제발 멈추라 하명해주십시오. 마님. 저러다 잘못되시기라도 하면”이라는 몸종과, “저것이 기어코 정신줄을”이라면서 김소저를 쫓아가는 두리안이 긴장감을 높인다.
이후 백도이, 단치감, 이은성(한다감 분), 단치강, 장세미(윤해영 분), 단치정 등 단씨 일가가 함께 승마와 골프를 즐기는 가운데 백도이가 “천당이 따로 있는 게 아니야. 바로 이런 게 천당이지”라며 행복함을 보인다. 우아하게 미소 짓는 이은성을 향해 “도도하시네. 예비 작은 형님”이라며 혼잣말하던 고우미(황미나 분)는 단치정과 뜨거운 키스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어 이은성은 “뭐 좋은 일 있으세요?”라며 질문을 던지고, “한잔 더 하세요. 어머니”라는 장세미에게 “할 말 있다는 게 그거야? 뭐야”라고 쏘아 붙이는 백도이의 날카로운 대립이 그려진다.
제작진은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아씨 두리안’에서 만나보게 될 두리안과 단씨 집안에 관련된 의미심장한 사건들을 임팩트있게 축약했다”며 “긴장간 높은 서사부터 눈과 귀를 사로잡는 시청각에 이르기까지 ‘판타지 멜로’ 묘미를 모두 선사하게 될 ‘아씨 두리안’ 첫 방송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제작진은 관전 포인트도 짚었다. 제작진은 “‘아씨 두리안’은 숨 쉴 틈 없이 휘몰아치는 서사와 전혀 예상할 수 없는 반전, 속도감 넘치는 전개로 도전을 넘어 ‘파격과 충격의 대명사’로 불리는 임성한 작가가 작정하고 집필한 최초의 판타지 멜로극이다. 임성한 작가는 기존의 상식을 완전히 뒤집는 스펙터클한 재미와 흥미진진함이 가득한 ‘확장된 판타지 세계관’을 창조해 낼 것”이라고 했다.
이어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구가의 서’, ‘여우각시별’ 등 다양한 장르 작품을 연출한 신우철 감독이 남다른 영상미를 보여줄 예정이다. 임성한 작가 특유의 개성 강한 캐릭터와 이야기 전개를 화면에 담아낼 것이다. 신우철 감독, 임성한 작가와 전작에 함께한 배우들도 대거 함께한다. 박주미, 최명길, 김민준, 한다감, 전노민, 윤해영, 지영산 등이 안정된 연기력을 선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제작진은 “‘아씨 두리안’은 ‘여성 서사 중심’ 스토리다. 남다른 고부 관계, 결혼으로 파생된 부부 관계, 각별한 모성애 등 여성 캐릭터들의 희로애락을 담는다”며 “‘아씨 두리안’은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에서 헤어 나올 수 없는, 한 번 보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강한 중독성을 선사하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기대만큼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아씨 두리안’은 고부간 동성애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다룬 작품이다. 임성한 작가의 독특한 세계관은 ‘임성한 월드’로 불리며 막장 세계관이라는 호평과 혹평을 오간다. 상상 그 이상의 전개로 현실성이라고는 전혀 없는 임성한 세계관. 이제는 현실성 문제를 피하고자 판타지 타이틀까지 달아 안방극장을 공략한다. 누군가에는 보편적인 가치인 이성관이지만, 사회적으로 여러 말이 나올 수 있는 동성애라는 소재를 ‘임성한 월드’에서는 어떻게 그려낼까. 파괴일까, 응원일까. 아니면 조롱일까.
분명 보는 사람마다 시각이 다를 동성애 소재를, 그것도 결혼까지 한 여성 즉,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사랑하는 설정을 시청자들에게 충분하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해를 끌어내기 어렵다면 ‘그럴 수도 있겠지‘라는 인정이라도 받을지 주목된다.
‘아씨 두리안’은 24일 밤 9시 10분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