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베팅’ 조병규 학폭 진실공방→‘경소문2’ 첫방 전부터 시끌 (종합)[DA:스퀘어]

입력 2023-07-29 13:23: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 홍세영의 어쩌다: ‘이따금 어째서 왜?’로 시작된 이슈 뒤집어 보기. 전체 맥락, 행간을 짚어내고 분명하게 메시지를 담아내는 코너.

타이틀롤 조병규가 악재인 tvN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연출 유선동 극본 김새봄, 약칭 ‘경이로운 소문2’)가 29일 베일을 벗는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경이로운 소문2’는 새로운 능력과 신입 멤버 영입으로 더 강해진 악귀 사냥꾼 ‘카운터’들이 더 악해진 지상의 악귀들을 물리치는 통쾌하고 땀내 나는 악귀 타파 히어로물이다. OCN 역대 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한 ‘경이로운 소문’ 속편이다. 시즌1 격인 ‘경이로운 소문’은 방영 당시 작가 교체 논란도 있어 이야기 전개 구조를 두고 말이 많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또 CJ ENM이 선택과 집중, 조직개편 단행이라는 명목으로, OCN이 가진 채널 자체의 고유한 이미지를 버리고 부스면서 이번에 tvN으로 자리를 옮겨 편성된다.

IP(지식재산권)를 살리겠다는 명목으로 시즌2 제작을 결정하고 돌아오지만, 그 과정은 순탄치 않다. 타이트롤인 조병규를 둘러싼 논란이 ‘경이로운 소문’ 종영 이후 불거지면서다. 이른바 학교 폭력 논란이 그것이다. 그간 조병규와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는 1건 제외한 여러 폭로를 해결했다고 입장을 내놨다. 문제는 아직 미결된 바로 1건이다. 학교 폭력 피해자임을 주장하는 폭로자가 해외(뉴질랜드) 거주자다. 이를 두고 조병규와 HB엔터테인먼트는 폭로자가 학교 폭력 진실을 밝혀내기 위한 수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되풀이해왔다.

그러자 폭로자는 ‘경이로운 소문2’ 방영에 앞서 새로운 입장을 내놨다. 100억 원을 언급하며 진짜 학교 폭력 진위에 대한 시시비비를 가리자는 것. 또 조병규 측근이라는 HB엔터테인먼트 관계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텐아시아와 한 인터뷰에서의 소송 비용을 둘러싼 말까지 언급해 다소 잠잠하던 논란이 크게 확산되는 모양새다.


폭로자는 27일 “끝장 공개 검증 ‘학교 폭력의 진실’ 100억 원 걸고 응하겠다”며 “할 말은 많지만, 잠시 미루고 소속사가 ‘공개 검증해 달라면 고마운데 왜 연락을 안 받는다’ 해 공개적으로 답한다. 이 일로 항상 근심 걱정인 부모님이 최근 처음 듣는 ‘입국 요청과 소환 불응’, ‘6억, 12억, 20억’ 잇단 보도, ‘쥐새끼처럼 숨어 있다’ 등 댓글로 고통 속에 겨우 잠이 드셨다. 꿈에 평소 좋아하는 법무부 장관이 나와 웃으며 100억 원짜리 수표를 줬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아이디어를 얻어 용기를 내 공개 검증이 합의되면 100억 원대 공개 투자 유치를 하려고 한다”고 썼다.

폭로자는 “투자 유치가 미흡하거나 실패하면 내 신뢰 문제니 소속사에 좋은 일이고, 투자가 성공해 100억 원 검증이 성사되면 소속사가 말하는 고마운 일이니 더 좋을 테다. 검증 결과, 무고이면 억울함과 명예회복, 100억 원, 비용과 시간, 글로벌 홍보 등 대박난다”며 “타협 없는 ‘100억 원대 공개 검증’이 내 요구 조건이다. 또 쌍방 합의 후 내용도 추가한다. 진실 규명이 최우선이며 쌍방 동의 후 어떤 이유든 거부하는 쪽은 거짓으로 간주한다. 장소는 학교 폭력이 제기된 학교로 하고, 검증은 학교와 현지 경찰에 위임한다. 거짓말 탐지기와 최면수사 사용한다. 소속사에서 100억 원을 소속사 대표로 보증한다. 민·형사상 법적 책임은 별도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폭로자는 공개 검증에서 자신 말이 거짓일 경우 이행하겠다는 내용도 추가로 언급했다. 폭로자는 “뉴질랜드에서 태어났지만, 학업 마치면 한국군 자원입대하겠다. 얼굴 가리지 않고 서울역이든 어디든 공공장소 풀타임으로 10년간 화장실 청소하겠다”며 “소속사 대표, 소속사 법률 대리인, 배우(조병규)가 거짓일 경우 어떤 사회적 책임을 약속하겠냐. 돈이 중요한 게 아닌 소송 비용 20억 원으로 언론, 팬 모두 함께 전세기 타고 한 번 화끈하게 끝장을 보자. 선례도 남기고 우리 부모님 잠 좀 푹 주무시게 빨리 오길 바란다”고 적었다.

다소 허무맹랑하고 과격한 표현이 많지만, 자기가 주장하는 바가 진실임을 강조한 듯한 폭로자. 이에 대해 조병규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는 짤막한 입장으로 응수했다. SNS로 남기는 글에 매번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 HB엔터테인먼트는 “글 작성자가 수사 기관 조사를 받으면 모두 밝혀질 내용이다. 따라서 특별히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결국 네버엔딩 싸움이다. 누군가는 진실이고 누군가는 거짓이다. 기억이 왜곡되거나 못하는 상황이 상호 있을 수도 있다. 이 문제는 당사자만 알 수 있다. 다만, 당사자가 아닌 ‘경이로운 소문2’ 제작진과 다른 배우들은 이 사태가 달갑지 않다. 조병규를 끌어안은 시즌1 일부 배우가 캐스팅 변경을 원하지 않으면서 제작진도 고민 끝에 조병규라는 리스크를 끌어안았다. 이렇게 시작된 ‘경이로운 소문2’는 조병규 문제 미해결 상태로 시청자를 맞게 됐다.

한국판 히어로물이라는 자부심 하나로 시즌2까지 제작을 밀어붙이고 강행했지만, 시작은 ‘조병규 논란 미해결’이라는 숙제부터였다. 시즌2라는 명목으로 진선규, 강기영, 김히어라, 유인수 등 대세 배우들까지 캐스팅하며 힘들 보탰지만, 이를 주목하고 기억하는 것보다 조병규 문제가 대중과 시청자 시선을 더 먼저 사로잡았다. 덕분에 복장 터지는 건 작품을 알려야 하는 이들이다. 제작진과도 거리가 있는 관계자들은 이 상황이 너무 달갑지 않다. 그렇다고 캐스팅 과정에서의 영향력을 미치는 존재도 아니다. 그러니 더 복장 터질 수밖에.

악에 받쳐 연기했다는 조병규 존재감이 캐릭터가 아닌 학교 폭력 진실 공방이란 환상 서사 주인공으로 시작되는 ‘경이로운 소문2’가 첫 방송 이후 어떤 작품으로 온전히 시청자들에게 평가받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그리고 아직 진행 중인 과거 학교 폭력 진실 공방이 끝에는 어떤 결말에 도달해 누가 가해자고 누가 피해자로 남는지도 주목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