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유흥업소 의혹…‘이미지 파파괴’ 이선균 사태, 연예계 초긴장 [홍세영의 어쩌다]

입력 2023-10-24 10: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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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든 탑이 무너지는 것도 한순간이라는 옛말은 하나도 틀리지 않는 모양이다. 짧지 않은 무명의 굴레를 벗어나 톱배우 반열에 오르며 승승장구한 배우 이선균. 누군가의 ‘인생작’ 주연 배우로 존재감을 차지하던 그가 ‘마약’과 ‘유흥업소’라는 그동안의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은 단어와 만나 ‘나락 위기’다.

앞서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19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선균 등 모두 8명을 내사하거나 형사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선균은 내사 대상자 중 피의자 신분이지만, 아직 소환 조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경찰은 이선균 마약 투약과 관련한 단서를 찾은 상태라 조만간 소환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선균과 내사 명단에 오른 인물 중에는 대중이 익히 아는 이들도 있었다. 재벌가 3세 A 씨와 가수 지망생 B 씨다. 특히 A 씨와 B 씨는 이미 마약류 관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력이 있는 인물들이다. 이선균이 이들과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경찰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20일 공식입장문을 통해 “먼저 소속 배우인 이선균에 관한 소식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당사는 현재 이선균에게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앞으로 진행될 수 있는 수사기관 수사 등에도 진실한 자세로 성실히 임하고자 한다. 아울러 이선균은 사건과 관련된 인물로부터 지속적인 공갈, 협박을 받아와 이에 대해 수사기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선균 법률대리인 박성철 변호사 역시 “이선균이 (마약 사건과 관련해) 협박당했고 수억 원을 뜯겼다”고 주장하며 이번 내사 대상 명단 8인 중 1명을 형사 고소했다. 또 재벌 3세 등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사이”이라고 이야기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선균을 둘러싸고 여러 말이 나오고 있다. 23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이선균은 유흥업소를 자주 찾았다. 유흥업소 관계자는 “(이선균이) 이전 가게에 자주 오셨던 건 맞다”고 전했다. 특히 유흥업소 관계자는 이번 일로 다른 VIP 손님 등으로 이번 일이 확대될 수 있음을 짐작했다. 유흥업소 관계자는 “보통 아무나 오지 않는다. 방에서 이뤄지는 거는 모른다. 더 큰 게 터질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미 연예계에서도 프라이빗한 술집에 대한 다양한 말이 오가는 상태다. 서울 강남구에 톱스타, 유명 셀러브리티(약칭 셀럽)가 주로 찾는 은밀한 밀실 술집들이 즐비하다고. 이런 술집에서는 별도의 종업원을 두지 않고 게스트로 초대돼 접대하는 여성 또는 남성이 대신 서빙을 진행한다. VIP 손님 사생활을 철저히 보장하기 위한 영업 방식이라는 연예계 종사자들 전언이다.

따라서 이선균이 보도대로 유흥업소 출입이 잦았다면, 이 역시 그의 이미지에 큰 타격이다. 아직 대마 흡연 또는 마약 투약 혐의가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이선균이 쌓은 이미지는 이번 일로 한순간에 무너질 위기다. 이미 여러 작품에서 ‘이선균 사태’로 불리는 이번 일을 예의주시 중이다.

최근 촬영을 시작한 드라마 ‘노 웨이 아웃’(극본 이수진 연출 최국희)은 이선균과 협의 하에 그의 하차를 결정했다. ‘노 웨이 아웃’ 측은 23일 동아닷컴에 “지난 주 이선균이 불미스러운 일이 생긴 직후 상황이 정리되기까지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어 불가피하게 하차의 뜻을 내비쳤다”며 “제작사는 매니지먼트와 협의 하에 배우(이선균) 입장을 수용했다. 다만, 현재 촬영은 예정대로 진행 중이고 연기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이선균이 출연했거나 출연 예정이 작품들에 비상이 걸렸다.

한때 ‘단막극의 왕자’로 불리던 이선균은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을 통해 주연 배우로 발돋움하며 무명의 굴레를 벗고 승승장구했다. 또 이선균이 출연한 영화 ‘기생충’은 한국 영화사에 한 획은 그은 작품이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는 누군가에게 인생작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번 ‘이선균 사태’로 각 작품 영광을 훼손하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이선균 사태’는 과연 어떤 결말을 내놓을까.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온다면, 연예계는 걷잡을 수 없는 후폭풍에 휩싸일 전망이다. 연예인 음주운전 사태의 파국 그 이상일 수 있다. 앞으로의 경찰 수사에 관심이 쏠린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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