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전창수와 전청조 두 사기꾼 부녀의 진실에 대해 파헤쳐 본다.
지난 크리스마스 저녁, 전남 벌교의 한 편의점에서 어떤 남성이 체포됐다. 인근 인력사무소에 몰래 침입해 핸드폰을 훔친 그는 여유롭게 커피까지 타 마시며, 뻔뻔하게 남의 물건을 절도했다. 경찰에 붙잡힌 그는 끝까지 신원을 숨겼지만, 결국 지문 대조를 통해 신원이 확인됐다. 끝까지 숨겨야만 했던 그의 정체는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의 예비 배우자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전청조, 그의 아버지 전창수였다.
5년 전, 16억대 사기행각을 벌인 혐의로 천안에서 공개수배까지 내려진 전 씨. 그의 검거 소식을 가장 반긴 사람은 바로 피해자 한미혜(가명) 씨였다. 미혜 씨는 5년 전, 전 씨와 교제를 시작하면서 부동산 법인을 차려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이에 명의와 자금을 대어주며 부동산 개발 사업을 동업하던 중, 전 씨가 땅 주인에게 은행 대출을 위한 회사 자금 인증을 해야하니 13억 원을 빌려달라고 했다고. 아무런 의심 없이 주인이 돈을 건네자, 하루 아침에 전 씨가 행방을 감췄다. 천안 피해자 한미혜(가명) 씨는 “모든 법인을 내 이름으로 차렸고, 내 법인카드를 갖고 밥을 먹고, 월세도 주고...”라고 털어놨다.
이후 천안에선 우후죽순 전 씨에게 피해를 당했다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하루아침에 쑥대밭이 된 천안을 떠나 자취를 감춘 전 씨는 그렇게 사기죄로 공개수배 되었다. 대체 그 돈은 모두 어디에 쓰인 걸까? 미혜 씨는 전창수의 돈이 딸인 전청조에게 흘러갔을 지도 모른다고 짐작한다. 전창수가 천안에서 잠적하기 한 달 전, 딸인 전청조에게 도와달라는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실제로 수억 원의 돈을 건넸다고 말했다는 전 씨. 이후, 전청조의 호화생활과 본격적인 사기 행각이 시작됐다. 한미혜 씨는 “5월 쯤에 청조가 톡이 왔더라고. 아빠 저 청조예요. 아빠가 저희 아빠라면서요. 저 너무 어려워요, 도와주세요(라면서)”라고도 말했다.
전창수의 사기행각과 전청조의 사치스러운 생활은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 걸까. 이번 주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1월 5일 금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