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형수, 범행일체 자백·반성문 제출…황, 믿는 도끼에 발등

입력 2024-02-21 14: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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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 황의조(32)가 친형수에게 두 번 배신당한 꼴이 됐다.

황의조의 형수가 태도를 바꿔 불법촬영물 유포와 시동생 협박 등 범행일체를 자백하고 재판부에 반성문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황의조의 형수 이모 씨는 시동생이 영국에 진출하면서 그간 매니지먼트를 전담했던 형과 자신을 멀리하려 하자, 이에 배신감을 느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 씨는 그동안 "해킹을 당했다"며 범행을 부인해 왔다. 황의조 역시 “형수의 결백을 믿는다”는 태도를 줄곧 유지해 왔다. 황의조 입장에선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힌 셈이다.

보도에 따르면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 씨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부장 박준석)에 자필 반성문을 제출했다.

반성문에서 이 씨는 "형 부부의 헌신을 인정하지 않는 시동생을 혼내주고, 다시 우리에게 의지하도록 만들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고백했다. 이 씨는 "(안정적인 생활을 했던) 저희 부부는 오로지 황의조의 성공을 위해 한국에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해외에 체류하면서 5년간 뒷바라지에 전념했다"며 "그런데 지난해 영국 구단으로 복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남편과 황의조 간에 선수 관리에 대한 이견으로 마찰을 빚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그간 남편의 노고가 전혀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에 배신감을 느끼게 됐다"며 "저 역시도 황의조만을 위해 학업과 꿈도 포기하고 남편을 따라 해외에서 외로운 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배신의 깊이가 더욱 컸다"고 범행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평소 황의조의 사생활을 관리하던 저는 휴대폰에서 한 여성과 찍은 성관계 영상을 발견하게 됐고, 이를 이용해 황의조를 협박해 다시 저희 부부에게 의지하게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또한 "오로지 황의조만을 혼내줄 생각으로, 영상을 편집해서 카메라를 바라보는 여성의 얼굴이 노출되지 않게 했다"며 "황의조의 선수 생활을 망치거나 여성에게 피해를 줄 생각은 결코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씨는 사과의 뜻도 밝혔다. 그는 "일시적으로 복수심과 두려움에 눈이 멀어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며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목숨과 맞바꿔서라도 모든 걸 돌려놓고 싶은 속죄의 마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남은 재판 과정에서 제 범행을 축소하거나 은폐하지 않고 처벌을 받으며, 피해자들에게 평생 사죄하며 살겠다"고 적었다. 이어 "피해 여성에게도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씨는 작년 6월 자신을 황의조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하면서 황의조와 다른 여성의 모습이 담긴 사진·동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하고, 황의조가 다수 여성과 관계를 맺고 피해를 줬다고 주장한 혐의로 지난달 8일 구속기소 됐다.

이 씨는 작년 5월부터 황의조에게 '풀리면 재밌을 것이다', '기대하라'며 촬영물을 유포하겠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 협박한 혐의도 받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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