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준열이 사생활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정확히는 입장을 밝히기보다는 앞으로도 침묵하고 비난을 감수하겠다는 자신의 의지를 드러냈다.
류준열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더 에이트 쇼(THE 8 SHOW)’ 인터뷰에서 전 여자친구들의 ‘재밌네’ 대첩 등 사생활 논란이 언급되자 솔직하게 생각을 밝혔다.
‘재밌네’ 대첩은 지난 3월 한소희와 혜리가 류준열을 사이에 두고 SNS에서 서로를 저격했던 사건이다. 당시 한소희와 류준열이 하와이에서 데이트를 즐겼다는 열애설에 휩싸이자 류준열의 전 여자친구 혜리가 “재밌네”라고 남겼고 한소희가 “저도 재밌네요”라고 받아치면서 시작됐다.
두 여자가 맞붙으면서 ‘환승 연애’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혜리는 류준열과 지난해 11월 결별했지만 완전히 끝난 관계는 아니었다고 주장했고 한소희는 억울한 심경을 호소하면서 급기야 류준열까지 겨냥했다.
결국 한소희와 류준열은 보름 만에 결별했다. 이 과정에서 류준열은 한소희와의 열애와 결별을 인정하는 것 외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는 지난 10일 ‘더 에이트 쇼’ 제작발표회에서 “개인적으로 인터뷰를 하거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에서 이야기 나눴으면 좋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류준열은 사생활 관련 질문에 “기사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접했고 사람들의 많은 비판과 배신감 등을 느꼈다. 데뷔 당시 내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나 오디션 보러 다니던 모습들을 좋아해주고 응원해주셨던 것 같은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생각했던 것과 다른 내 모습에 대해 배신감도 느끼셨던 것 같다. 그것에 대해 다 찾아보고 읽어보고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어떤 부분을 잘못하고 있는지, 놓치고 있는지 생각하면서 그런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제작발표회는 ‘더 에이트 쇼’를 위한 자리니까 인터뷰 자리를 통해서 말씀드리는 게 좀 더 좋을 것 같았다”면서 “많은 분이 추측이나 생각을 인터넷에서 공유하면서 ‘진실이 뭐냐’고 물었지만 그때 내 입장을 다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안 하고 거기서 생기는 비판을 내가 다 수용하는 게 최선이었다고 생각했다.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류준열은 “뭔가 내가 새로운 이야기를 해서 그것들이 새로운 루머나 추측을 만드는 것보다는 그냥 침묵을 하는 게 더 이상 뭔가가 안 나오게 하고,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그게 내 몫인 것 같다. 그 걱정까지 안고 가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설명할 수 없을 것 같고 그게 최선이지 않을까 싶다. 내가 가진 아픔을 다 이야기해서 풀린다면 맞겠지만 아니니까 다 안고 가려고 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그럼에도 꼭 해명하고 싶은 것이 있냐”는 질문에 류준열은 “아닌 것 같다. 그 당시에도 그랬고 ‘시간이 지나면 이야기 해야겠다’ 이런 생각도 해본 적 없다. 내가 다 감당하고 여기서 생기는 비판은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더 이야기한다고 해서 속이 후련하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여지는 것보다는 진심을 다해서, 내가 속으로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보여지는 이미지에 집착하지 않고 솔직하게 다가가는 편을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더 에이트 쇼(THE 8 SHOW)’는 8명의 인물이 8층으로 나뉜 비밀스런 공간에 갇혀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버는’ 달콤하지만 위험한 쇼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인기 웹툰 ‘머니게임’과 ‘파이게임’이 원작인 작품으로 한재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지난 17일 공개돼 현재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하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