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父’ 손웅정 감독, 아동학대 혐의 피소…“아이·가족에 깊은 사과” [종합]

입력 2024-06-26 08: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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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 축구 훈련기관 ‘SON축구아카데미’를 운영 중인 손흥민 아버지인 손웅정 감독과 코치진이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됐다.

연합뉴스는 26일 “‘SON축구아카데미’ 손웅정 감독과 A 코치, B 코치 등 3명은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송치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지난 3월 19일 아동 C 군 측이 “오키나와 전지훈련 중이던 3월 9일 A 코치가 C 군의 허벅지 부위를 코너킥 봉으로 때려 2주간 치료가 필요한 상처를 입혔다”고 고소하면서 시작됐다.
고소인 측이 경찰 조사에서 “당시 경기에서 진 C군 팀 선수들은 패배했다는 이유로 A 코치로부터 정해진 시간 내에 골대에서 중앙선까지 20초 안에 뛰어오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C 군을 비롯한 4명이 제시간에 들어오지 못하자 엎드린 자세로 엉덩이를 코너킥 봉으로 맞았다고.

손웅정 감독으로부터도 오키나와 전지훈련 기간이었던 지난 3월 7∼12일 훈련 중 실수했다는 이유로 욕설을 들은 것을 비롯해 경기는 물론 기본기 훈련을 잘 못한다는 이유로 욕을 들었다는 내용이 진술에 포함됐다.

아카데미 소속 선수들이 함께 사는 숙소에서 B 코치에 의해 엉덩이와 종아리를 여러 차례 맞았고, 구레나룻을 잡아당기거나 머리 부위를 맞았다는 주장도 진술서에 담겼다.

C 군 아버지는 “내 자식이 맞았다는 데 실망감이 컸고, 아들이 얼마나 무섭고 두려웠을까 생각하면 화가 나고, 이런 사례가 더는 나오면 안 된다는 생각에 고소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건을 수사한 강원경찰청은 손웅정 감독 등 3명을 지난 4월 중순께 검찰에 송치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손웅정 감독은 “최근 아카데미 훈련 도중 거친 표현과 체력 훈련 중 이뤄진 체벌에 관해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마음의 상처를 받은 아이와 그 가족들에게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손웅정 감독은 “다만 고소인의 주장 사실은 진실과는 다른 부분이 많기 때문에 아카데미 측은 사실관계를 왜곡하거나 숨기지 않고 가감 없이 밝히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며 “내 모든 것을 걸고 맹세컨대 아카데미 지도자들의 행동에 있어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언행과 행동은 결코 없었다”고 강조했다.

손웅정 감독은 “한 것을 하지 않았다고 할 생각도 없고, 하지 않은 것을 했다고 할 생각 또한 없다”며 “시대의 변화와 법에서 정하는 기준을 캐치하지 못하고 제 방식대로만 아이들을 지도한 점을 반성하고,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하고, 훈련에 몰입할 수 있도록 또 다른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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