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삼진아웃’ 윤제문, ‘연모’로 스리슬쩍 안방 복귀 [홍세영의 어쩌다]

입력 2021-10-11 22: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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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료 인상을 외치던 공영방송 KBS가 보여주는 캐스팅 수준은 놀랍고 경이롭다. ‘음주운전 삼진 아웃’도 모자라 ‘숙취 인터뷰 태도 논란’으로 볼썽사나움의 끝을 보여주던 배우를 버젓이 메인 시간대 드라마 주요 인물로 캐스팅한 것.

11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연모’(극본 한희정, 연출 송현욱 이현석, 제작 이야기사냥꾼 몬스터유니온) 1회에서는 한기재 캐릭터로 배우 윤제문이 등장했다. 극 초반부터 등장한 한기재는 범사치 않은 인물. 악역임이 여실히 드러나는 캐릭터다. 여기서 문제는 이 캐릭터를 연기하는 윤제문이다.

윤제문은 알려진 음주운전 전력만 세 번인 배우다. 2010년 음주운전으로 벌금 150만 원의 약식명령을 받았고, 2013년 음주운전으로 벌금 250만 원을 선고받았다. 2016년에는 세 번째 음주운전으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 준법운전강의 40시간 이수의 처분을 받았다.

이후 어렵게 영화 ‘아빠는 딸’을 통해 복귀하게 된 윤제문은 또다시 음주로 물의를 빚었다. 2017년 영화 홍보 차 진행된 인터뷰 현장에서 볼썽사나운 언행으로 취재진은 물론 업계 관계자들까지 경악하게 한 것.

당시 인터뷰 전날 음주운전 논란에 대해 사과한 윤제문은 다음날 진행되는 인터뷰 현장에 술에 취해 등장해 “쉬시는 게 나을 것 같다”는 기자 말에 “그러자. 그만하자. 미안하다”고 말하더니 이내 영화 홍보대행사와 소속사 홍보팀에 “(인터뷰) 다 취소시켜!"라고 소리치며 자리를 떴다. 관계자들이 만류한 뒤에도 “이거 안 놔? 기사 그게 뭐라고, 쓰라 그래!”라는 등 무례한 언사를 쏟아냈다.

그리고 이런 윤제문이 소리 소문도 없이 다시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그것도 KBS 작품을 통해. 범법행위 연예인에 대한 출연 규정이 가장 까다롭다는 KBS이지만, 음주운전에는 관용을 베푸는 모양새다. 무려 세 번이나 한 윤제문 버젓이 방송에 얼굴을 내밀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주는 것을 보니. ‘수신료 인상’을 외치는 KBS에 시청자는 ‘수신료 가치’를 외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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