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X정우성→감독X배우로…23년 만의 스크린 호흡 ‘헌트’(종합)[DA:현장]

입력 2022-07-27 17: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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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만에 다시 보는 투샷.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의 호흡을 영화 ‘태양은 없다’ 이후 ‘헌트’를 통해 다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첫 연출에 도전한 이정재의 도전이 어떤 이야기를 펼칠지 많은 관객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 상황. 이정재의 첫 감독 데뷔는 성공할까.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영화 ‘헌트’ 언론시사회와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이정재 감독 그리고 배우 정우성, 전혜진, 허성태, 고윤정이 참석했다.

이날 가장 먼저 이정재 감독은 “오랫동안 연기자 생활을 하다 보니, 연출을 하더라도 연기자가 돋보이는 영화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연기자가 어떻게 돋보일 수 있을까를 시나리오적으로, 편집 과정 등 개개인의 색깔까지 극대화시키면서 매력을 스크린에 담으려고 노력했다”라고 연출에서 중점을 둔 부분을 언급했다.


광주 학살 등 민감한 시대적 배경을 영화의 설정으로 담은 것에 대해 이정재 감독은 “시나리오 초고에 나와 있는 설정 중에 고민이 많이 있었다. 시나리오 초고 주제와, 쓰기 시작하면서의 주제는 많이 달랐다. 주제 잡는데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 주제가 과연 우리들이 공감할 수 있고, 함께 생각해볼 수 있나 생각해보다가, 80년도 배경을 유지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해서 지금의 ‘헌트’의 시대 배경을 유지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고윤정은 감독이자 배우인 이정재와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감독님이자 선배님이시도 하셔서, 디렉팅을 주실 때, 선배님께서 배우의 입장으로 섬세하고 친절하게 디렉팅을 해주셔서 조금 더 쉽고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선배님이 디렉팅 해주신 부분이, 활동해 오신 배우로서 경력이 묻어있는 조언이라 배운 게 많은 현장이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정우성은 이정재 감독과의 호흡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가진 현장이었다. 모든 촬영 기간 동안 다 특별한 순간이었다. 이정재 감독과 오랜만에 같이 작업을 하게 됐는데, 그 순간순간에 호흡을 하면서 나쁜 도전이 아닌 것 같다, 최선을 다해서 마무리하면 멋진 캐릭터들의 대립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확신을 확인한 현장이었다”라며 “감독으로서는 시간이 갈수록 말라가고, 지친모습으로 숙소에 들어가는 뒷모습을 볼 때는 동료로서 측은하기도 했다. 본인이 선택한 책임의 무게를 짊어지고 가는구나 싶어서 든든했다”라고 말하며 애정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이번 영화에서 대립하는 캐릭터도 호흡하는 이정재와 정우성. 이에 대해 이정재는 “(정)우성 씨랑 연기할 때는 ‘태양은 없다’ 이후에 연기를 하다 보니, 그때와는 다른 캐릭터로서 부딪힘을 극대화시키는 모습을 재밌어하시지 않을까 싶다. 가까운 사이라는 건 많이 아시니까, 다른 지점에서의 캐릭터로 만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헌트’에는 이정재, 정우성 외에도 황정민, 주지훈, 김남길, 조우진, 유재명, 박성웅 등 다양한 배우들이 짧지만 강렬한 역할로 등장했다.

이에 이정재는 “너무나도 감사하게 우성 씨와 오랜만에 작품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동료, 선배, 후배 배우들이 작은 역할로 돕겠다는 연락을 먼저 주셨다. 그러면서 고민이 더 많아지게 되는 초반이었다. 영화에 도움을 주시겠다는 배우들이 이렇게 많은데, 영화에 나오시게 되면 전체적인 스토리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고민을 하게 됐다. 사나이픽쳐스 한재덕 대표님이 다 나올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 달라고 하셨다. 그래서 한 번에 나오는 방법이 생각나서 제안을 드렸다”라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또 “극에 반전을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해주신 두 선배님께도 감사드린다. 연습을 본인이 주연인 영화만큼 해오셨다. 그 모습이 드러나 보이는 연기를 해주셔서 현장에서 즐거웠다.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정우성은 이정재와 23년 만에 다시 스크린에서 만나는 것에 대한 의미를 말했다. 정우성은 “23년 만에 다시 한다는 건 개인적인 의미가 크지만, 그게 전부가 돼서는 안 됐다. 그게 전부가 아니더라도 둘이 연기할 때는 값지게 좋은 시간으로 남을 수 있는 시간들의 연속이었다. 배우만으로 참여한 게 아니라, 전 과정에 참여하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동료로서 촬영장에 있을 때마다 지나온 시간을 잘 걸어왔구나, 둘의 시간을 잘 만들어낸 것 같다는 뿌듯함도 느낄 수 있는 현장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정재는 “‘태양은 없다’ 찍을 때나 지금이나 영화에 대한 열정과 온도는 똑같다. 근데 체력이 좀 떨어지다 보니, 현장에서 다섯 번 이상 가면 많이 피로도가 높아지는 그런 것 이외에는 예나 지금이나 좋은 영화를 만들고 싶어 하는 마음은 똑같다. 조금 더 달라진 게 있다면 20년 동안 생활하다 보니, 책임감이나 영화를 바라보고 만들고 할 때 마음의 자세가 조금 더 진중해진 건 사실이다. 동료배우들과 후배 배우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역시, 예전에 젊었을 때의 대화와는 미래를 좀 더 생각하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들의 시간이 좀 더 길어지게 됐다. 그런 것들이 좀 더 바뀌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 분)와 김정도(정우성 분)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첩보 액션 드라마다. 오는 8월 10일 개봉.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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