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 강요 논란’ 노현희, ‘추천’ 불편하면 SNS 접으면 될 것을 (종합)[DA:스퀘어]

입력 2022-11-02 16:2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 홍세영의 어쩌다: ‘이따금 어째서 왜?’로 시작된 이슈 뒤집어 보기. 전체 맥락, 행간을 짚어내고 분명하게 메시지를 담아내는 코너.
혼자 조용히 애도하면 되는 것을. 쓸데없이 말을 더했다가 화를 부른 노현희 이야기다.

노현희는 1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애도 기간만큼이라도 놀러 다니고 예쁜 척 사진 찍고 자랑하는 사진 올리지 말길 부탁한다. 젊은 생명들, 아까운 청춘들이 피지도 못하고 세상을 등졌다. 자기 일 아니라고 아무렇지 않은 듯 ‘나만 아니면 된다’는 아닌 것 같다”며 “각자 약속된 일정, 미팅, 모임 등 당연히 소화해야 할 일들이겠지만, 이런 상황에 굳이 놀러 가 찍은 사진, 파티복 입고 술 마시고 즐기며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을 올리고 싶을까”고 적었다.

노현희는 “사진과 영상이 추천으로 SNS에 올라오니 어쩔 수 없이 보게 되지만, 불편함을 감출 수 없다. 애도 기간만큼이라도 자숙하면 어떨지. 고인의 명복을 빌며 함께 슬퍼하고, 함께 아파하고 힘든 시기를 잘 이겨냈으면 하는 바란다”고 썼다.

언뜻 바른말 같다.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으니 조심하자는 취지에서는 공감을 자아낸다. 하지만 ’추천으로 SNS에 올라오니’라는 말에서 모순이 드러난다. 알고리즘에 의해 추천되는 사진과 영상까지 불편함을 드러내는 이중적인 행태. ‘나는 슬프니, 너희는 기쁘지 마라’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누리꾼들도 이를 지적하고 나섰다. 애도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노현희는 사과했다. 그는 “죄송하다. 작성하던 중에 전송 버튼을 잘못 눌러 중간에 매끄럽지 못한 글들이 있었다. 내가 개인의 삶을 올리지 말라고 한 적 없다. 요즘같이 힘든 세상에 하루가 귀중한 순간이다. 여러분의 소중한 댓글도 모두 존중한다. 오해 없길 바란다. 내가 하필, 사고를 당한, 숨도 못 쉬고 죽어가고 있는 분들이 있는 상황에 쾌락을 좇으며 파티장에서 즐기는 사진을 올린 것을 발견한 내 죄다”라고 사과했다.

노현희는 “자기 삶만 소중히 여기고 아픔에 1도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화도 나고 혹시 내 글을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해서 권고 사항을 올린 글이 이렇게 민폐를 끼치게 됐다. 노여움 풀라”고 자신을 향한 비판과 비난 멈춰 달라고 썼다.

하지만 비판과 비난은 계속됐고, 결국 노현희는 관련 게시물을 삭제했다. 애초 애도하는 글만 올렸으면 되는데 불필요한 사족을 붙인 노현희는 논란만 키웠다. 알고리즘에 의해 추천되는 사진과 영상까지 불쾌하면 차라리 본인이 SNS를 접는 것이 어떨까. SNS가 아니라도 주변인들, 팬들과 소통할 방법은 너무나도 다양하지 않은가.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