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착취물 소재 ‘라방’…김희정 두고 박성웅-박선호 실시간 추격전 (종합)[DA:현장]

입력 2023-06-13 1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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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착취물 소재 ‘라방’…김희정 두고 박성웅-박선호 실시간 추격전 (종합)[DA:현장]

‘N번방 사건’ 등 사회적 공분을 일으켰던 디지털 성범죄를 소재로 한 영화 ‘라방’이 극장 개봉한다.

‘라방’은 프리랜서 PD 동주가 우연히 받은 링크에서 여자친구의 모습이 생중계 되는 것을 알게 되고, 이를 막기 위해 방송 속 정체불명의 ‘젠틀맨’과 필사적인 대결을 펼치는 실시간 라이브 추격극. 과한 노출은 없이, 추악한 라이브 방송을 통해 러닝타임 내내 불쾌감을 유발하다 비소로 관객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작품이다.

최주연 감독은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라방’ 기자간담회에서 “2018년 한 유튜브 영상을 보고 성착취물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문제의 심각성을 찾아보게 됐다. 그러면서 ‘라방’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며 “사회적 공분이 있는 주제라 많이 고민했다. 어떻게 (피해자) 수진 캐릭터를 잘 이끌어내야 하나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는 “‘라방’ 콘셉트가 일반 라이브에서 성 착취하는 단계를 넘어서 몰카 라이브에 단계별로 돈을 내기 때문에 접근하기 힘든 딥한 라이브 방송”이라며 “넷플릭스 콘텐츠와 범죄 프로그램을 보면서 연구했다. 공분이 될 만한 사건이 꽤 있어서 그런 사건들도 함께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라방’에서 박성웅은 정체불명의 아티스트 컬렉터 ‘젠틀맨’을 연기했다. 더불어 김희정이 자신도 모르게 ‘젠틀맨’의 몰카 라이브 방송의 희생양이 되는 ‘수진’을, 박선호가 ‘수진’을 구하기 위해 ‘젠틀맨’과 필사의 대결을 펼치는 아이디 486 ‘동주’를 열연했다.

박성웅은 “‘라방’ 시나리오를 통해 이러한 사회적인 문제를 처음 알게 됐다. 사회적 문제를 다루는 영화라 출연하게 됐고 아끼는 후배 박선호가 출연해 선택하게 됐다”며 “혼자 한정된 공간에서 연기해야 해서 이것저것 많이 시도해봤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젠틀맨은 연기하기 어려운 캐릭터였다. 제작사 대표님이 이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는 박성웅 밖에 없을 것 같다고 하더라. 박성웅 선배가 해주실지 몰랐는데 작품에 참여해주셔서 영광스러웠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박선호는 “동주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선함, 소중한 사람을 구하고자 하는 정의감, 악과 맞서는 강인함, 강렬함이 공존하는 매력을 느꼈다. 극한의 상황 속에서 배우로서 깊은 감정선을 연기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박성웅과 비대면(?)으로 호흡을 맞춘 그는 “직접적으로 같이 호흡할 수 있는 신이 없다 보니까 블루 스크린을 보면서 상상하면서 연기해야했다”며 “내가 조금 더 연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선배가 테스트 촬영날 의상을 갖춰 입으시고 소스 촬영을 다 해주셨다. 현장에서 노트북에 나오는 선배님을 보는 순간 동주의 감정이 많이 와닿더라. 동주로서의 감정을 끌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김희정을 몰카 피해자 캐릭터를 연기해야 했기에 더욱 접근하기 쉽지 않았을 터. 그는 “처음에 대본을 읽고 내 캐릭터를 떠나서 동주와 젠틀맨과의 내용 자체가 스릴 있고 재밌었다. 이후에 수진이라는 캐릭터를 생각했을 때 모두에게 예민할 수 있는 주제기 때문에 어떻게 보여지고, 풀어져 나갈지 궁금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감독님을 만났는데 너무 선하고 멋있더라. 수진을 통해서 전달할 수 있는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했다.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주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감독님을 믿었고, 멋진 분들이 함께하신다고 해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시나리오 쓸 때부터 염려된 캐릭터가 수진이었다. 콘티 작업을 할 때도 어떻게 할지 고민이 컸다”며 “김희정 배우와 첫 미팅할 때 전반적인 시나리오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콘티 설명도 간략하게 했다. 나를 믿고 하겠다고 흔쾌히 말씀해주셔서 감사했다. 김희정 배우가 가진 외적인 아름다움도 있지만 내적으로 지적인 매력이 우리 영화 속 수진이와 딱 맞지 않았나 싶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라방’은 28일 극장 개봉해 관객을 만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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