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의 부활’ 악역 엄기준→‘이혼’ 황정음 본업 열정 담아 “사이다 기대해” (종합)[DA:현장]

입력 2024-03-27 15: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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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부활’ 악역 엄기준→‘이혼’ 황정음 본업 열정 담아 “사이다 기대해” (종합)[DA:현장]

고구마는 더 이상 없다. 자극적인 연출과 답답한 전개로 일부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던 ‘7인의 탈출’이 새로운 이름 ‘7인의 부활’로 진짜 ‘부활’을 꿈꾼다.

27일 오후 서울 양천구 SBS 목동 사옥에서 진행된 SBS 금토 드라마 ‘7인의 부활’ 제작발표회. 이날 행사에는 오준혁 감독을 비롯해 엄기준, 황정음, 이준, 이유비, 신은경, 윤종훈, 조윤희, 이정신이 참석했다.

지난해 방송된 ‘7인의 탈출’의 시즌2인 ‘7인의 부활’은 리셋된 복수의 판, 다시 태어난 7인의 처절하고도 강력한 공조를 그린 작품으로 끝나지 않은 매튜 리(=심준석/엄기준 분)의 악행 속 변화를 예고한다.

‘7인의 부활’을 연출한 오 감독은 “‘황후의 품격’ ‘펜트하우스’ 조연출로 김순옥 작가님의 작품을 함께했다. 개인적인 팬심도 있고 작가님의 세계관을 나름대로 이해하고 있었다. 연출하는 것에 있어서 작가님이 많은 신뢰를 보내주셔서 작업할 때 든든한 힘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시즌2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이름으로 출발하는 드라마다. 연출적 차별점은 시즌1이 일종의 ‘빌드업’이었다면 여러 죄를 지은 사람들이 처절하게 단죄도 당하고 사이다적인 복수도 행해지면서 시즌1 때는 답답했던 부분을 시원하게 풀어줄 부분을 연출하려고 노력했다. 사이다 전개를 기대해도 좋다”며 “시즌1에서는 여러 사건이 벌어졌다면 시즌2는 캐릭터들의 감정이 집중하려고 했다. 캐릭터들의 변화와 감정을 따라가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대단원의 마무리를 짓는 시즌2이니 제목 따라가지 잘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즌1 당시 설정적으로나 표현적인 부분에서 시청자들의 따끔한 지적을 반영해서 시즌2는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는 드라마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맛으로 말하자면 ‘맵단짠(맵고 달고 짜고)’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먼저 엄기준이 구성철로 태어나 심준석으로 자랐고 이휘소의 이름을 훔친 매튜 리를 연기했다. 매튜 리는 완벽한 ‘가짜’가 되어 성찬그룹을 지배하기 위해 복수에 나서는 인물. 황정음은 딸을 죽인 심준석을 비즈니스 파트너로 받아들인 욕망의 화신 금라희를 열연했다. 더불어 이준은 매튜 리의 계획대로 희대의 연쇄살인마 심준석이라는 누명을 쓰고 도망자가 됐다가 사망한 존재까지 된 민도혁을 맡았다.

이유비는 아이돌 출신 톱스타 한모네를, 신은경은 끝없이 물질적 성공을 추구하는 차주란을 소화했다. 윤종훈과 조윤희는 매튜 리의 지시대로 위장결혼까지 하는 양진모와 고명지를 연기했다. 조재윤이 차주란 바라기 남철우를, 윤태영이 민도혁의 복수를 조력하는 강기탁을 열연했다. 이정신은 황제일보의 후계자라는 타이틀을 버리고 포털 사이트 사업에 뛰어든 황찬성으로 출연했다.

엄기준은 “나도 시즌1 때 매튜 리로 알고 들어왔다가 촬영 중반에 심준석이라는 것을 알았다. 재밌게 촬영했다”면서 “처음에는 몇 년 만에 하는 선역이라 기대에 부풀어서 촬영하다가 ‘네가 K야’라는 말을 듣고 청천벽력 같았다. 1인 3역의 차별성을 많이 계산했다. 시즌2는 그냥 악역이 맞다. 선역이 아니다”고 확실히 했다.

이유비와 황정음은 전 시즌에 이어 극한의 감정 연기를 예고했다. 먼저 이유비는 “시즌1에서도 감정신도 많았는데 시즌2에서는 더 많았다. 현장에서 선배들의 에너지가 너무 좋아서 그 에너지를 따라 가다 보면 나도 에너지가 많이 나오더라. 현장 분위기에 맞춰서 연기했다”면서 “요즘 사람들이 내 눈빛이 사나워졌다고 하더라. 어제 촬영이 끝났으니까 되돌아오지 않을까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황정음은 “이렇게 크고 강렬한 악역은 처음이었다. 시즌1 때는 장군 같은 여성이었다면 시즌2에서는 이야기에 따라서 달라진 결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1년 8개월 동안 소리를 지르다 보니 복식호흡도 되고 발성도 좋아지더라. 시즌2는 시즌1보다 편안하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실제 모습과 전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한 그는 “내 삶은 아이를 낳기 전과 후로 나뉜다. 두 아들은 내가 누군가를 위해 희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준 존재고 세상을 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그래서 처음에는 금라희는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황정음은 최근 알려진 이혼 소송 관련 질문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답했다. 최근 프로골퍼 출신 사업가인 남편 이영돈을 상대로 이혼 소송을 제기하고 불륜 의혹을 간접적으로 폭로한 황정음. 그는 “2년 정도 준비하고 촬영했고 온 열정을 다 쏟아 부은 작품인데 공개를 앞두고 내 개인적인 일로 배우 분들과 드라마 스태프, 감독님들께 피해가 가지 않을까 죄송한 마음이 있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일은 일이고 연기는 연기고 개인적인 일은 개인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배우들은 (그 생각을) 접어두고 본연의 일에 집중해야 하고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개인사와) 같이 생각하지 않았다. 열심히 내 본업에 집중해서 잘 끝마쳤다”고 말했다.

극 중 윤종훈과 위장부부를 연기한 조윤희는 “위장결혼이지만 남편이 생겨서 좋았다. 위장부부지만 행복한 가정을 꾸려서 사건이 많이 벌어진다. 많이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참석한 신은경은 “이전에는 개인적으로 내 역할에 자신감이 없었던 것 같다. 이번에는 자신감을 가져도 될 만해서 직접 인사드리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김순옥 선생님과는 세 작품째 같이 하고 있는데 ‘황후의 품격’ 때도 매 신마다 너무 놀랐다. ‘어떻게 이렇게 유니크한 발상을 할 수 있을까’ 싶었다. 배우에게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다는 시너지가 생겨서 촬영할 때 매 신 너무 재밌더라”면서 “김순옥 작가님은 배우가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대본에) 여지를 많이 주시는 편이다. 너무 촘촘하게 해서 움직일 틈이 없으면 배우로서 압박감이 있는데 김순옥 선생님 작품은 훨씬 더 자유롭게 할 수 있을 만큼 해보라는 대본이라 더 신 나게 하게 된다. 자꾸 생각하고 연구하고, 내 생각을 말하면 감독님도 받아주시고 ‘해나가는 보람’을 느낀다. 하다 보니 세 작품을 함께하게 됐다. 선생님의 다음 작품이 너무 기대된다”고 팬심을 전하기도 했다.

‘7인의 부활’은 ‘재벌X형사’ 후속으로 29일(금) 밤 10시 SBS에서 첫 방송된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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