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찬병원 “늘어난 기대 수명…하지만 건강 수명은 짧아져”

노인성질환 퇴행성 관절염과 치매 발병시기 빨라져
“관절염, 비만등 대사증후군 위험도 높이거나 악화”
최근 디지털 치매 증후군 우려, 디지털디톡스 권장

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 평균 80.87세였던 기대 수명이 2018년 82.7세로 길어졌다. 하지만 같은 기간 건강 수명은 오히려 65.7세서 64.4세로 줄었다. 더구나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퇴행성 관절염이나 치매의 발병 연령대도 낮아졌다.

퇴행성 관절염 자가진단 리스트

● 관절염, 대사증후군 위험도 높여
퇴행성 관절염은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단순 관절 질환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발병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발표에 따르면 2019년 관절염 환자 중 50대가 2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왔다.
관절염 환자는 각종 대사질환과 심혈관계질환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논문에서 18,490명을 13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관절염이 있었던 사람은 관절염이 없던 사람보다 심혈관질환, 고혈압, 당뇨병 발생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동협 강북힘찬병원 정형외과 원장은 “무릎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은 활동량과 운동량의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비만이나 고혈압 같은 대사증후군의 위험도를 높이거나 악화시킨다”고 설명했다.

중년에 무릎이 아프기 시작하고, 오래 앉았다가 일어서려면 무릎이 뻣뻣한 느낌이 들거나 계단 오르내릴 때 통증을 느낀다면 무릎 퇴행성 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다.

디지털 치매 증후군 자가진단 리스트

● “젊은데 인지기능 이상, 조발성 치매 의심”

치매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뇌의 인지기능에 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다. 보통 노년층에서 발생하지만 최근 젊은 사람들도 기억력 감퇴를 경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른바 디지털 치매 증후군이 의심되는 경우로 스스로 두뇌를 사용하지 않고 디지털 기기에 의존함으로써 치매와 유사한 인지 기능이 감퇴하는 현상이다.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이용자 중 23.3%가 스마트폰 과의존위험군으로 나타났다. 해마다 전 연령대에서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박정훈 인천힘찬종합병원 신경과 과장은 “젊은 사람이 인지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디지털 치매 증후군뿐 아니라 가족력에 의한 유전적 조발성 치매일 수도 있다”며 “조발성 치매는 언어 기능 저하가 초기에 나타나고, 병의 진행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초기에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디지털 치매를 예방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사용 시간을 줄이는 것이다. 디지털 디톡스가 좋은 대안이다. 아날로그 취미를 만들거나 하루에 몇시간 동안만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는 규칙을 정하는 것이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